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모 씨(31)는 1시간 정도 걸리는 동안 스마트기기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한다. 소음이 큰 전동차 안은 조용한 곳에서 들을 때보다 무려 3배로 볼륨을 키워야 제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1년 정도 그렇게 이어폰을 끼고 지냈던 김씨는 몇달 전부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주위사람이 작게 말하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이명과 난청 진단을 받았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등 시끄러운 공간에서 습관적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다가 이명이나 난청에 걸리는 20~30대가 늘고 있다.
노인성 장애증상으로만 알려진 이명과 난청의 발생 범위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오대경희한의원 문성훈 원장의 지침을 통해 보다 자세히 이명과 난청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명과 난청 환자의 대부분은 50대 이상이지만 20~30대의 이명과 난청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현대 도시생활에서 겪는 많은 소음과 음향 충격의 영향이라 하겠다.
도시 사람의 청력이 시골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나쁜 이유도 자동차, 음악, 사람들의 말소리 등으로 인해 현대 도시인의 귀가 매일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대경희한의원에서는 내원한 이명 난청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30대 젊은 층이 지난 2010년(340명)에 비해 2013년(651명)엔 2배, 돌발성 난청 환자는 69명에서 222명으로 3배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문 원장은 “시끄러운 공연장이나 기계소리가 나는 공장 등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들은 귀마개와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자체의 소음이 있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볼륨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기 이어폰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예방책을 언급했다.
이명 증상이 느껴지면 정확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해봐야 한다. 문 원장은 “이명을 그대로 놔둔 상태로 주변 환경의 변화가 없다면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절한 이명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청력은 더욱 나빠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명증상이 심해진 후 수반될 수 있는 증상으로 난청이외에 어지럼증, 두통, 귀막힘, 구토, 오심, 불면증, 뒷목아픔, 불안함, 우울증, 신경쇠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문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귀와 같은 감각기는 오장육부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뇌수를 관장하는 신장이 약하면 정기가 몹시 허약해저 신장은 피로하고 몸이 쇠약해지면서 뇌로 통하는 혈액이 원활하지 않아 이명 난청 두통 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이명이나 난청은 신장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여겨 약한 장기를 치료하고 귀 자체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증상과 원인을 없애는데 치료의 주목적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신장과 오장육부가 건강한 사람은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돼 있어도 쉽게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다는 설명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문 원장은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커피나 담배는 줄이거나 끊어야 하고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향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다시한번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명과 난청으로 이미 생활의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 내 몸의 건강상태를 돌아보고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