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자 재입찰 기준 까다롭게 “수의계약 명분쌓기用” 관측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은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 저조로 시공자 선정이 불발됐다. 그럼에도 문턱을 한껏 높인 재입찰 공고를 내놔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12일 시공자 선정을 다시 입찰에 붙인다고 공고했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20일, 입찰 마감은 9월5일이다.
기존 입찰에 비해 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했다. 일반경쟁에서 제한경쟁으로 바꿨다. 국토교통부의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에 따르면 일반경쟁은 2곳 이상의 건설사만 참여해도 입찰이 성립하지만, 제한경쟁은 5곳 이상이 응찰해야만 한다.
조합은 또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 이내, 한국신용평가 기준 회사채 신용등급평가 A+ 이상인 업체만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도 새로 붙였다. 이 조건을 적용하면 자격이 되는 업체는 삼성물산(AA+), 현대건설(AA-), 대림산업(A+), 현대산업개발(A+), 현대엔지니어링(AA-) 등 5곳에 불과하다. 한 곳만 불참해도 입찰은 무효가 된다.
조합 관계자는 “선정 후 45일 내에 입찰보증금 포함 1500억원의 사업자금이 필요하고, 사업비도 43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회사를 추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사업장의 지난 이력을 보면 또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방배5구역은 당초 프리미엄사업단(GSㆍ포스코ㆍ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지만, 지난 3월 시공 계약을 해지하면서 32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이 걸렸다. 조합은 이후 새 시공자 물색에 나섰지만, 지난달 입찰에서는 현대건설만 응찰했다.
일각에선 조합이 이런 점을 알고 빠르게 유찰을 시키는 방향을 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는다. 시공자 선정 입찰이 3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현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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