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SK그룹이 중국에서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준비한다. 지난해 사드(THAAD) 여파로 중국과 관계가 경색된 와중에도 충칭ㆍ구이저우ㆍ장쑤성 등을 찾아 한중 협력을 논의한 최태원 SK 회장은 이번에는 톈진(天津)의 최고위 인사들과 만나 투자와 협력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7일 중국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홍중 당서기, 왕둥펑 시장 등 최고위급 인사 10여명과 잇따라 만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의 3대 경제특구이자 초거대 도시(메갈로폴리스)로 성장하고 있는 톈진에서 SK의 글로벌 파트너링이 재가동된 것이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이날 2시간반 동안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 석유화학, 정보통신과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바이오ㆍ의학 등에 대한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 당서기와 최 회장은 이미 인연이 있다. SK와 중국 시노펙의 합작회사인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매년 3000억~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한중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특히 리 당서기는 지난해 중국 내 시노펙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중한석화를 방문해 성공비결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연 덕에 이번 면담 역시 향후 가시적 성과를 향한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이날 “SK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배터리, LNG(액화천연가스)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인 만큼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고,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현대화, 친환경ㆍ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SK그룹이 지원해 달라”고 화답했다.
특히 리 당서기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 정비하는 ‘징진지(京津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SK의 정보통신,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 구축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하자, 최 회장은 “우시 하이닉스 공장과 우한 중한석화에 이어 톈진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
badhone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