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격렬 시위…“전쟁 초래한 이들이 벌이는 수다”

-틸러슨 美 외교장관, 시위에 막혀 행사장 못가기도

[헤럴드경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소수의 국가들이 모여 정한다는 게 말이 되냐”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행사장을 비롯한 독일 함부르크 시내에는 약 10만 여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일부 극단적인 참가자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기까지 했다.

시위대는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묵고 있는 호텔을 중심으로 모여 이들의 움직임을 막았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시위대에 가로막혀 G20 행사장에 가지 못한 채 호텔 로비에 대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시위대를 통제하기 위한 경찰들의 구간 교통통제와 체증 때문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약 15분 가량 늦었다.

10만 여명의 세계 시민들이 G20회의에 반대하기 위해 몰린 이유는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에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정 탈퇴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리아 내전 개입,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반정부인사 탄압 등을 비난하며 “소수들에 의해 국제경제ㆍ금융 프레임이 결정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명의 정상들이 모여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한다는 데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실제로 매년 G20 정상회의가 열릴 때마다 개최지엔 세계 각국의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2009년 런던 정상회의에서는 시위 인파에 휩쓸린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당시에도 경찰추산 2만 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함부르크 시내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뤄졌으나, 일부 극단적인 운동가들로 상점이 약탈되고 차량이 불타는 등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극단적인 운동가들이 경찰을 향해 새총과 화염병으로 공격하자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액을 동원하기도 했다. 현재 폭력시위로 수감된 시위자는 총 1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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