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6월 전체 수출는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한 514억달러, 수입은 18% 증가한 400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14억달러 흑자로, 6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수출은 5월에 이어 6월에 또다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거침없이 내달리며 사상 최고치를 연신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모두 10조2200억원의 국내 주식을 사들여 시가총액 점유율을 36.8%까지 높였다.
이처럼 한국경제 관련 여러 지표에서 청신호가 들어왔지만 우리네 살림살이는 더 나아진 것을 체감할 수 없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올 1분기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0.4%에 그쳐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다. 2분기에도 크게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월 발표한 논문 ‘국민은 어떤 한국경제를 원하고 있는가’에서 지난 25년 동안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도 갈수록 내수가 침체되는 것은 성장의 과실이 대기업과 상위계층에만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고 재벌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패러다임 교체를 주문한 바 있다.
상장사들의 실적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의 협력업체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5월을 기점으로 하향 조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설비투자 덕분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던 협력업체들은 호실적에도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은 고사하고 오히려 숨죽였다. 실제로 한 대기업의 협력업체 관계자는 “기업 실적이 좋아도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 등 때문에 적극적인 기업 홍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횡포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명품 핸드백 MCM으로 잘알려진 성주디앤디는 ‘단가 후려치기’ 등 하도급 불공정행위로 도마위에 올랐다. MP그룹(미스터 피자) 회장은 갑질 횡포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불공정거래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국내 사업체 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과 경제성장률 등 한국경제의 온기가 전역으로 퍼지기 위해서는 대중소 상생경영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는 사람 중심의 경제와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있다. 혁신ㆍ공정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갑의 횡포’를 엄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과거 정부에서 대기업 중심 성장의 혜택이 가계로 흘러가는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이제는 그 한계가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J노믹스의 성공 여부도 얼마나 대중소 상생경영을 빨리 자리잡아가느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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