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회까지 1회만을 남겨둔 '골든 크로스'는 마지막까지도 허를 찌르는 반전을 거듭하며, 서스펜스 드라마다운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시청자를 마지막 코너의 점까지 몰고 가며 마지막회를 더 기대하게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이진서)에서는 '청담동 친딸 살해사건'의 진범이 서동하(정보석 분)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한민은행을 매각하려고 BIS 비율을 조작한 사실 등 그간의 악행이 강도윤(김강우 분)에 의해 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회 도중 전 국민 앞에서 생중계됐다. 그러나 서동하와 박희서(김규철 분)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는 강도윤을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고 다시 반격에 나서면서 한치 앞을 모를 최후의 대결을 예고했다.

강도윤은 3년간 기다려온 순간을 맞으며 복수의 결실을 맺는 듯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의는 권력 앞에 가로막혀 있었다. 악행에 가담했던 전직형사 곽대수(조덕현 분)가 진실을 고백하는 영상과 서동하가 단군 펀드로 한민은행을 다시 사들이려는 꼼수를 녹음한 통화 내용 등 증거까지 치밀하게 준비해 공개하며 그를 빼도 박도 못하게 했다.

그러나 골든 크로스는 상상이상으로 탐욕적이었고, 서동하는 그 이상으로 뻔뻔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강도윤의 말에 눈물의 쇼로 위기를 모면했다. "제 어머니는 토종닭집 종업원이었다"로 시작하는 구구절절한 사연은 구차했지만 통했다. 그는 "오직 국민과 나라만 생각해왔던 나의 삶이 청문회 자리에서 와르르 무너졌다"며 "살인교사혐의로 지명수배된 범법자와 공모해 날 음해하려고 한다. 증인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억울해했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소시민의 목숨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서동하가 위기에서 탈출할 방법은 이번에도 살인이었다. 서동하는 박희서와 함께 강도윤의 신분, 학력세탁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그를 '희대의 사기꾼'으로 만들었다.

또 홍사라(한은정 분)를 납치함으로써 진실규명 기자회견을 하려는 강도윤을 협박했고, 결국 강도윤에게 총을 쐈다. 강도윤이 국회 모독죄로 체포된 위기에서 구해준 건 서이레(이시영 분)였고, 기자회견을 하려는 찰나 다시 위험에 빠지는 등 위기-모면-위기-모면이 반복됐다.

정보석과 김강우의 연기는 끝까지 명불허전이었다. 악행을 공개, 반박하며 대사를 주거니 받거니 하던 초반 청문회 장면은 브라운관을 긴장감으로 압도했다. 어떤 화려한 배경도 없었던 단순한 청문회 장면이었음에도 냉철하고 단호하다가 잠시 흔들리는 듯 긴장하고, 다시 눈물을 흘리며 불쌍함을 호소하는 등 여러 개의 감정을 표정만으로 소화한 정보석의 신들린 연기는 압권이었으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연출의 힘은 탁월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우습게 아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등 유현미 작가의 촌철살인의 대사는 마지막까지 명불허전이었다. 탐욕을 애국이라는 이름 뒤에 숨는 서동하에게 강도윤은 "한민은행을 되파는 게 왜 애국 때문입니까. 당신이 곧 대한민국입니까?"라고 되물으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서동하의 장인 김재갑(이호재 분)은 서동하에게 "성공한 자는 성공한 것으로 말한다는 말이 있네. 유념하시게"라고 말하거나, 서이레(이시영 분)에게는 "자수는 마지막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가 하는 거다. 양심밖에 팔 게 없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자수야"라고 말하며 권력의 오만함을 그대로 드러내 안타까움을 샀다.

'골든 크로스'는 최종회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예측불허 결말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