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특사단을 맞이하면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센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후일담이 나온다.
미국 정계소식에 밝힌 한 소식통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파견한 매튜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보좌관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낸 문 대통령을 인상깊게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당시 배석했던 포틴저 보좌관을 직접 거명하며 지난 15~16일 한국에 보낸 인사다.
하지만 포틴저 보좌관이 ‘특사’로 볼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의전을 중시하는 외교분야에서 포틴저 보좌관은 대통령의 신임장과 친서 등 필요조건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특사로 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직접 접견하기보다는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외교부 고위관계자들과 협상하고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정의용 전 주 제네바 대사와 면담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 전 대사와 포틴저 보좌관의 회동이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을 방문해 포틴저 보좌관과 대화를 나누는 방안을 택했다. 문 대통령은 포틴저 보좌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축하 전화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포틴저 보좌관과 7분 가량 대화했다. 소식통은 “문 대통령의 외교적 대응을 보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대통령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방미한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등과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로 특별검사가 도입되고 탄핵이 거론되는 최악의 정치적 위기상황에서도 홍 특사와 15분 간 면담했다. 아울러 한미 간 논란으로 남아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비용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해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홍 특사와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사드배치를 놓고 한국에서 절차적 논란이 있다는 홍 특사의 말에 “그런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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