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카드사 연체액 1조 육박 수수료 인하등 수익성 압박
1ㆍ2금융권에 대해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에 나선 정부가 카드사 대출까지 옥죌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대출을 확대했던 카드사들의 연체율과 연체액이 나란히 늘어나면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현재 금융당국은 카드사들로부터 주기적으로 대출 취급액 자료를 제출받아 과도한 증가세가 나타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기준이 불합리하거나 급증한 경우 경영유의(롯데카드)나 개선요구(우리카드) 등의 조치를 내리며 건전성을 관리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분기별 가계부채 증가액이 전년동기보다 많아지지 않도록 매일 대출을 관리하라고 요청했다. 또 2개 이상 카드사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의 대출을 고위험 대출로 구분하고 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도록 했다. 하지만 카드대출 연체규모와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삼성ㆍ우리ㆍ하나 등 5대 카드사의 연체잔액(1개월 이상 연체)은 1분기 말 현재 총 9552억원이다. 지난해 말(9127억원)에 비해 425억원(4.7%) 늘어난 수치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연체율과 연체액이 커졌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1.12%이던 연체율이 1.41%로 0.29%포인트 상승해 가장 많이 올라갔고 연체액(810억→1030억원)도 27.2%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하나카드는 연체율이 1.54%에서 1.67%로 0.13%포인트 올랐고, 연체액도 1050억원으로 6.7% 늘었다. KB국민카드는 연체율(1.24→1.27%)이 0.03%포인트 상승했고 연체액(1835억→1928억원)은 5.1%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3개월 전에 비해 연체율(1.17%)과 연체액(2257억원)이 각각 0.08%포인트, 3.2% 늘었다. 다만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1.43%에서 1.40%로 0.03%포인트 떨어졌고 연체잔액도 3287억원으로 0.8% 줄었다.
카드사의 연체율과 연체잔액이 커진 것은 신용판매나 카드 대출이 늘어나서다. 지난해 1분기 5대사 총 채권 잔액은 65조560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1조6974억원으로 9.4% 늘었다.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 말 26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9%(2조8000억원)나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카드론을 대폭 늘렸다.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낮아진 점도 카드론 확대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고금리인 카드론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가 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상황이 더 나빠질 우려도 크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신용카드사가 전망하는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1로 역대 최고치다. 대출수요도 1분기 -13에서 2분기 13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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