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경기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체감물가는 급등세를 지속해 서민들의 경제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이 6~8%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년여 동안 저물가를 주도했던 석유류 가격이 3개월째 10%대로 치솟으며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품목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물가대책이 시급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9% 올랐다. 3월(2.2%)에 비해선 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된 것이지만, 올 1월 이후 2% 전후의 상승률을 4개월째 지속해 물가 체감도는 높은 상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2015년 세계적인 저유가에 힘입어 0.7%로 크게 둔화되며 초저물가 양상을 보였고, 지난해에도 연간 1.0% 오르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 1%대 중반으로 한단계 상승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2%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저물가에 익숙했던 소비자들로선 체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 상승은 체감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3개월째 10%대의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물가는 물론 체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원유가 급등으로 올 2월 13.3%, 3월 14.4% 오른데 이어 지난달에도 11.7%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지난달 가격 상승률을 종류별로 보면 휘발류가 9.5%, 경유가 14.1% 급등했다. 자동차용 액화천연가스(LPG)도 17.7% 오르는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서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물가도 불안하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2.5%, 신선식품지수는 4.7% 올랐다. 상품군별로는 축산물(8.7%)과 수산물(6.7%)이 큰폭 올라 밥상물가를 주도했고, 농산물(1.6%)은 봄채소 출하로 안정을 찾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살처분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연초에 급등했다가 다소 주춤했던 달걀값이 지난달에 다시 52.3%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징어(46.8%), 당근(53.4%), 마른 오징어(32.1%)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돼지고기(7.7%)와 사과(7.8%) 가격도 크게 올랐다. 반면 배추(-36.6%), 열무(-28.5%), 무(-9.6%) 등은 큰폭으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 주요 물가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품목별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물가 상승압력이 확산되지 않도록 담합ㆍ편승인상 등 시장교란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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