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레이팅’ 시험 무대, 이용자 유치, 기업 호감도에 효과 -소비자 편익 VS 망중립성 위배 속 결과 -대선주자 엇갈린 입장, ‘제로 레이팅’ 활성화 분기점 될 듯
[헤럴드경제=최상현ㆍ박세정 기자] SK텔레콤의 ‘제로 레이팅(Zero-rating)’ 실험 무대였던 ‘포켓몬고(GO)’ 제휴 서비스가 일평균 70만명의 이용자 집객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선 주자들의 공약 속에도 포함된 ‘제로 레이팅’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27일 SK텔레콤은 ‘포켓몬고’와 제휴를 맺은 지난 3월21일부터 4월21일까지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70만명이 전국 ‘T월드’ 매장에 있는 포켓스톱을 클릭해 게임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최근 ‘포켓몬고’ 이용자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계산으로는 한 달 동안 총 2000만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 된다.
지난 1월 말 국내에 첫 출시됐던 ‘포켓몬고’는 출시 첫 주 주당실사용자(WAU)가 약 698만명에 달했지만 이 달 첫 주에는 약 193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회사는 이번 제휴가 특히 젊은층의 게임 이용자 유치와 기업 호감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 달 2주차 기준으로 20세 미만 ‘포켓몬고’ 이용자 비중은 20%로 제휴 전 약 17%보다 3%포인트 늘었다. 서울ㆍ경기 외 지역 이용자 비중도 46%로 제휴 전(41%)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10~20대 ‘포켓몬고’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제휴 만족도는 80% 이상이었고 SK텔레콤에 대한 긍정적인 호감도도 75%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휴가 국내 통신업계에서 ‘제로 레이팅’ 서비스 활성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제로 레이팅’은 콘텐츠 사업자가 통신사와 제휴해 소비자 대신 데이터 비용을 부담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SK텔레콤과 포켓몬고 제작사 나이언틱은 전국 4000여개 T월드 매장을 게임 속 ‘포켓스탑’과 ‘체육관’으로 만들고 6월까지 포켓몬고 게임에 발생하는 데이터를 소비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태다. 제휴 계약 상 6월말까지 게임 이용 시 발생하는 데이터 비용은 나이언틱이 부담한다. 이용자 유치 효과가 컸던 만큼, 추가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논란 여지도 남아있다. 제휴 당시부터 SK텔레콤 고객만 무료 데이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간 차별을 금지한 망중립성을 위배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과 소규모 포털업체에게는 비용 부담이 과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SK텔레콤의 제로 레이팅 서비스에 대해 행정지도 등 별도의 제재는 하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제로 레이팅이 망중립성 원칙에 어긋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도 ‘제로 레이팅’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정적,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는 활성화에 방점을 찍은 상태다. 대선 결과에 따라 SK텔레콤의 ‘제로 레이팅’ 서비스도 분기점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