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강도사건 자주 발생 작년 수만명 이상 뎅기열로 고통…여행객들 상대 마약 운반 유혹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브라질로 원정 응원을 떠나거나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강도, 뎅기열과 황열병, 그리고 마약운반에 연루될 위험 등이 상존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5.2명이 피살되는 등 세계에서 8번째로 살인범죄율이 높은 나라다. 특히 최근에는 여행객을 상대로 한 범죄가 빈발해 외교부에서 브라질 전역에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를 발령한 상황이다.

주상파울루 대사관이 마련한 사이트 ‘따봉코리아’에 따르면 브라질의 강도 사건은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수시로 발생한다. 특히 강도들은 돈을 주면 신체에 위해를 가하진 않지만 돈이 없으면 구타하고, 신용카드를 소지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납치해 현금을 인출해줄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상파울루 총영사가 권총강도를 당했지만 재치로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으며, 3월에는 주재상사 법인장이 출장중 권총강도를 당했다. 지난 5월에는 공관 행정원이 택시를 탔다가 납치를 당한적도 있고 교민 의류가게 종업원이 가게를 열려다 미리 기다리던 범인에게 끌려가 권총 살해된 적도 있다.

따라서 외출시 강도에 대비해 상대방이 꺼내기 쉬운 주머니에 별도로 50달러(100헤알)정도의 돈을 넣고 다니다가 강도를 만나면 상대방에게 꺼내 가라고 허락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피해자가 돈을 꺼내기 위해 직접 주머니에 손을 넣을 경우 권총을 꺼낸다 생각해 살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뎅기열, 황열병도 문제다. 최근 영국의 과학 전문잡지 란셋(Lancet) 이 발표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브라질의 나타우(Natal), 포르탈레자(Fortaleza), 헤시피(Recife) 등 3개 도시가 월드컵 기간 중 뎅기열병의 전염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700만명이 뎅기열병에 감염된 바 있고, 지난 2013년 1월에서 5월12일까지 리오 데 자네이루에서만 6만8300건의 뎅기열이 발생, 1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 WHO(세계보건기구)는 브라질 동부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역을 황열병 예방접종 권장지역으로 설정한 상태다.

마약범죄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마약을 운반하기 어려워진 최근에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소지허용 중량이 초과해서 그러는데 잠시만 짐을 맡아달라”며 접근, 상대방도 모르게 마약을 밀수시키는 경우가 많다. 브라질의 이과수시의 경우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개국 접경도시로서 비교적 국경통과가 쉬워 마약밀매나 밀수 등이 많다.

또 상파울루와 리오지역에서는 마약 밀매가 성행하고 마약소비도 많아 도로변에 노숙자나 마약중독자들이 누워 있는 경우가 흔하고, 이들이 돈을 구걸하거나 강도, 날치기범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브라질은 월드컵 기간 중 치안을 위해 17만명의 보안요원들을 고용했으며, 보안 예산으로 약 8억4000만 달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보안 예산 지출보다 약 5배 높은 액수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