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서울 시내 유치원 보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듯 미국 뉴욕 예비학교(프리스쿨) 보내기도 만만치 않다. 다만 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유층들만의 얘기다.
두 살배기 아이를 바이올린 비르투오소(뛰어난 연주자)로 만들고,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에 보내려는 뉴욕 상위 1% 부모들의 못말리는 교육열이 뉴욕 예비학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CNN머니는 뉴욕 사립 예비학교가 맨해튼 부유층들을 위한 교육기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사립학교 입학 전문 컨설턴트인 캐런 퀸은 사립 예비학교 강습료가 많게는 연간 4만달러(약 4068만원)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취학 전 아동의 매일 몇 시간에 불과한 수업료가 미국 1인당 국민소득(2012년기준 5만1708달러)과 맞먹는다.
문제는 가격뿐만이 아니다. 맨해튼의 최고 엘리트 사립학교 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예비학교 여덟군데에 지원해 간신히 입학하는 사례도 있다. 유치원 ‘투어’와 ‘추첨전쟁’이 펼쳐지는 한국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
높은 경쟁률 때문에 부모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룹별 면접도 있다. 입학 원서는 13페이지가 넘고 자녀 교육 철학이나 지원 아동이 가진 최고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묻기도 한다.
부모들이 이같은 노력을 감수하는 이유는 높은 교육열 때문이다. 예비학교 진학이 하버드대 등 우수대학 진학으로 이어진다는 부모들의 생각 때문에 진학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아만다 유리 맨해튼 사립학교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CNN머니에 매년 1500명 가량의 고객들이 자녀들의 사립 예비학교 진학을 상담받기 위해 찾아온다고 밝혔다. 상담료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만5000달러에서 3만5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대표는 “빈 자리는 16개 뿐인데 400개의 추천서를 받는 예비학교도 있다”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사교육 시장의 실태를 단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자녀들을 최고 수준의 학교에 진학시키지 못하면 나쁜 부모가 되고 다른 사람들이 아이를 다르게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몹시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겐 (예비학교가) 카스트제도와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뉴욕 사립 예비학교는 최고의 시설과 교육과정을 자랑으로 삼는다. 과학실, 도예공방, 옥상 정원을 갖추고 있고 원생들을 위한 요가 수업도 진행한다. 한 어머니는 자신의 집보다 더 좋은 시설을 갖춰 부모들마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예비학교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