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기자들은 시간을 빼앗겼고, 영화는 직격탄을 맞았다. 배우 윤제문는 문제를 인식이나 하고 있을까?지난 4월 7일 금요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배우 윤제문과의 인터뷰. 영화 '아빠는 딸' 홍보의 일환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5명의 기자가 그를 찾았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나타난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고,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의 귀띔대로 술 냄새가 풍겨나왔다.실내가 아닌 테라스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그의 요청에 기자들도 흔쾌히 응했다. 날씨도 좋았고 선선한 바람을 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하자는 의도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첫 질문 시작과 함께 순조로울 것 같았던 인터뷰는 그러나 그가 눌러쓴 모자가 화근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의 성의 없는 대답에 인터뷰는 곧바로 중단됐다.윤제문이 자리를 떠난 직후 기자들은 잠시 회의를 거쳤다. 인터뷰를 이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의견과 그래도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의견으로 갈렸다. 하지만 일단 기회를 더 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실내로 자리를 옮긴 뒤 윤제문을 불러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후에 터지고 말았다.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윤제문은 "내가 뭘 더 해야 하나요? 됐잖아. 그만해"라며 다시 한 번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더 이상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었다.당황스러움보다는 분노가 더욱 컸다. 당초 그에게 다시 한 번 인터뷰 기회를 주기로 한 이유는 영화 때문이었다. 이미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 '아빠는 딸'의 개봉도 늦어진 터였다. 자칫 이 상황을 그대로 기사화했다가는 개봉을 앞둔 영화에 불똥이 튀는 것은 물론, 윤제문이라는 배우 본인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주어진 두 번째 기회를 윤제문은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당시 현장에 있던 영화 제작사, 홍보사 그리고 윤제문의 소속사까지 나서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미 인터뷰 장소를 떠난 윤제문 본인의 사과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 사태는 그렇게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문제는 그러한 상황이 언제 기사로 터질 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지난 13일을 시작으로 인터뷰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기사가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했고, 주말 동안 적지 않은 파란을 일으켰다.일주일이 지난 뒤늦은 시점에 기사가 나온 배경에는 영화 '아빠는 딸'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약 2년여간 개봉이 지연된 '아빠는 딸'이 우여곡절 끝에 관객들 앞에 선 상황에서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으로 한 순간에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봉한 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이번 윤제문의 음주 인터뷰 논란은 영화에 작든 크든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 영화의 주연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책임감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