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주 3회 법원행…그룹 의사결정 더뎌져 -“사드ㆍ지주사 전환 등 현안 쌓여있는데…”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롯데그룹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이어 사드 리스크로 곤혹을 치르던 롯데그룹은 신동빈(61) 회장의 검찰 기소로 경영리더십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검찰이 17일 신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롯데그룹이 또다른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기부했다가 검찰 롯데 수사팀의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아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롯데그룹은 이미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 입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 2월 성주골프장을 국방부의 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가 시작됐다. 그 결과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99곳 중 87곳이 영업정지 상태다.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금지령으로 면세점 매출도 급격히 감소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여행 금지로 인한 롯데면세점 매출 손실과 롯데 식품 계열사들의 중국 수출액 감소 규모가 15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 측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사드 보복’에 따른 지난달 그룹 전체 매출 손실 규모는 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추세로 갈 경우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누적 매출 손실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롯데 측은 추산했다.
이에 신 회장까지 불구속 기소됨으로써 롯데그룹은 한층 심각한 위기관리 국면에 돌입한 것이다.
이미 신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작된 경영비리 재판과 관련해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주 2회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이에 더해 17일 뇌물공여 혐의 기소로 재판이 시작될 경우 신 회장은 두 재판을 동시에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주 2회 출석하는 공판에 더해 새로운 재판까지 1주일에 3회 이상을 재판정에 출석해야 하는 것이다.
롯데로선 무시못할 악재를 다시 만난 셈이다.
롯데는 중국의 전방위적인 보복조치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지주회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큰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가 재판 일정 소화로 법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경우 그룹 내 사업과 현안을 둘러싼 처리가 늦어지고 최종 의사결정도 그만큼 더뎌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