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규모도 코스닥보다 많아 분야 너무 넓어 투자자들 혼란 전문가 “수혜주 옥석가려 투자” 4차 산업혁명이 기존 산업과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이란 전망과 함께 다수 기업들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거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발전 단계 등을 고려해 이제 ‘수혜주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검사ㆍ측정장비 산업군에서 가장 빠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우선 이들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2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테마로 분류된 3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384조4000억원이다. 전날 기준 코스닥시장의 시총 202조 533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4차 산업혁명의 5대 기술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3D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테마를 세분화하면 해당하는 종목 수는 15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물학, 물리학 등의 경계가 사라지고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는 기술혁명을 의미한다. 변화가 있다는 점에는 다수가 공감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해석과 접근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4차 산업혁명이 포괄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현 상황과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발전 단계를 고려해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아디다스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ㆍ지능형 생산공장)나 3D프린트 연계 임플란트 등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디다스는 3D프린터와 로봇 생산, 소비자 주문을 연계해 신발 제조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임플란트 업계에서는 개인별로 시술 위치가 다른 점을 3D프린터를 통한 맞춤 설계로 극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빅데이터와 로봇 공학 분야의 경우 당장 산업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기존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산업 내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사ㆍ측정장비 산업군이 대표적이다.
강태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에 먼저 기존 생산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다가서려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생산방식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거나 불량의 원인과 검색 등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검사ㆍ측정장비 산업군에서도 원천 기술을 확보한 고영, 파크시스템스, 하이비젼시스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회사는 각각 산업용 3D 검사장비, 원자현미경(AFM), 카메라모듈 특화 자동화 검사장비를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영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표면실장기술(SMT)의 3D 측정 검사기술을 상용한 업체로, 사람의 노동을 최소화해 제조 공정의 완전 자동화를 가능케 한다”며 “기술우위가 있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