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ICH=민상식ㆍ윤현종 기자]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워런 버핏(Warren Buffettㆍ8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10일 중국 시장에 출시된 체리맛 코카콜라 ‘체리 코크’(Cherry Coke)의 모델이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중국에서 출시하는 체리코크 캔 음료 특별 한정판 전면에 버핏의 얼굴 그림을 넣기로 결정했다. 버핏의 얼굴이 들어간 제품은 단기간에 걸쳐 한정 수량만 판매될 예정이다.

[슈퍼리치]세계 4위 부자 워런 버핏, ‘초딩 입맛’ 된 이유

버핏 회장이 체리코크 모델이 된 것은 그가 중국에서 ‘금융의 신’으로 불리며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기업가들은 매년 버핏과의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수억원을 내걸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Oppo)와 ‘비보’(Vivo)를 키워낸 돤융핑(段永平ㆍ56) 부부가오(步步高ㆍBBK)그룹 회장은 2006년 버핏 회장과의 점심식사를 내건 경매에 당시 역대 최대 금액이었던 62만100달러(약 7억원)를 제시해 버핏과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

버핏이 체리맛 콜라 마니아라는 사실도 중국에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버핏은 한 캔당 12온스(약 340g)짜리 콜라를 매일 5캔씩 마신다. 아침에 한 잔을 포함해 3잔은 낮에, 나머지 2잔은 밤에 즐긴다. 사무실에서는 레귤러 코크(regular Coke)를, 집에서는 체리 코크를 마신다.

코카콜라 중국 마케팅부문장인 셸리 린은 “체리코크의 맛을 중국에 선보일 창의적 방안을 찾다가 체리코크의 가장 유명한 팬이야말로 중국 출시를 기념하기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슈퍼리치]세계 4위 부자 워런 버핏, ‘초딩 입맛’ 된 이유

미국 경제지 포브스 기준 749억달러(이달 5일)의 자산으로 세계 4위 부자에 올라 있는 버핏 회장은 억만장자답지 않게 이른바 ‘초딩 입맛’을 자랑한다.

그의 정크푸드(Junk Food) 사랑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을 다니던 학생 시절에도 늘 점심으로 스테이크와 콜라 한 잔을 먹었다. 올해 86세인 요즘에도 매일 아침, 콜라에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거나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으로 식사를 대신한다.

버핏 회장의 단골 식당은 그의 고향인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의 ‘피콜로 피트’(Piccolo Pete’s)이다. 이 식당의 공동운영자 도나 시한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기름기가 가득한 치킨 파미지아나(파마산)을 주로 시킨다. 또 해시브라운(감자와 양파를 섞어 지진 요리)과 아이스크림을 띄운 탄산음료(루트비어플롯)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자주 먹는 음식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슈퍼리치]세계 4위 부자 워런 버핏, ‘초딩 입맛’ 된 이유

그는 이같은 정크푸드 섭취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버핏은 지난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정크푸드 대신 물과 브로콜리를 먹었더라도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특히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도 항상 콜라나 아이스바를 들고 다니는데, 이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별나게 정크푸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콜라와 아이스크림은 버핏이 투자한 회사들의 제품이다.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코카콜라(Coca-Cola)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아이스바를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업체 데어리 퀸(Dairy Queen) 지분 99%를 갖고 있다. 데어리 퀸은 햄버거와 치킨, 감자튀김, 케이크 등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