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은, 윤혜정 인턴기자]5월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당 후보들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트한 스케줄 때문일까. 일부 후보들은 공식석상에서 말실수를 하거나 방명록에 맞춤법을 틀리는 등 자잘한 실수를 보여주고 있어 유권자의 눈총을 받고 있다.

6일 김종인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김 전 대표는 방명록에 “어려움에 처한 나라, 통합정부가 구하겠읍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여기서 ‘습니다’를 ‘읍니다’로 잘못 표기한 점이 지적됐다.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뀐건 지난 1989년 표준어규정이 개정되면서부터다. 1940년 생인 김 전 대표는 ‘읍니다’가 더 익숙한 탓인지 지난해 3월과 4월, 광주 북구 5.18민주 묘지를 찾았을 때에도 두 차례나 이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D(쓰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로 읽은 것에 대해 가차없이 비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이번 맞춤법 실수가 더 도드라졌다.

지난 5일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 “국가 경영은 ‘3D(쓰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잠깐 실수로 잘못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큰 결함”이라면서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 참배하기 앞서 방명록에 한자로 ‘滅死奉公’(멸사봉공)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私’(사사로울 사)를 ‘死’(죽을 사)로 잘못 표기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홍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김명연 수석대변인으로부터 방명록이 잘못 표기된 사실을 귓속말로 전해 듣자 “‘죽을 사’자를 안 쓰나”라고 반문하며 “다시 쓰자. 그런데 죽을 사자라고 해도 말은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홍 후보는 방명록에 ‘滅私奉公’(멸사봉공)이라고 ‘사사로울 사’자로 바르게 고쳐 적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일부로 ‘死’(죽을 사) 자로 적은 것처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