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세월호 추모곡인 ‘그리움 만진다’ 뮤직비디오에 내레이션으로 출연했다. 뮤직비디오는 6일 오후 2시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무료 배포됐다. 음원은 오후 6시부터 CJ E&M에서 유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수익금은 전액 ‘4ㆍ16 가족협의회’에 기부된다.

문재인 캠프에 따르면 ‘그리움 만진다’는 작곡가 김형석 씨가 만들고 가수 나윤권 씨가 불렀다. 문 후보는 김 씨의 요청으로 뮤직비디오 내레이션을 참여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곡을 쓰기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가사를 붙이지 못하다가 인양되던 날 가사를 붙여 완성했다. 추모곡은 발표 전 세월호 유가족에게 먼저 전달됐다.

김 씨는 “정치인이나 지도자가 참혹한 사건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사과와 참회, 다짐의 말을 해줬으면 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애써 눈물을 참던 문 후보가 세월호 분향소에서 눈물을 흘리며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문 후보는 “내 딸의 이름과 똑같은 아이가 둘이나 그 배에 타고 있었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다른 사람의 아이가 아니고 내 아이들의 죽음 같이 느껴진 비극이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희생된 아이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한다는 제작진의 요구에 고개를 떨구면서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그리움 만진다’ 가사.(김형석 곡/나윤권 노래) 이 바람 따라 걸으면 널 만날 수 있을까/이 물결 따라 떠나면 널 만질 수 있을까 그래 그래 참 이쁘다/봄 날 같던 네 미소/불어오는 바람이 되어/이젠 나를 다독여 주는 너 그리운 안부 차오른다/바람이 스친다/보고픈 이름 불러본다/물결이 오른다 그래 그래 참 고웁다/봄 날 같던 네 기억/볕 좋은 날 다시 널 만나/함께 봄소풍을 가자꾸나 닿을 수도 없지만 널 볼 수도 없지만 난/보고 또 본다 머무르다 바람따라 간다 봄 맞으며 널 만진다/그리움 만진다. 익숙했던 안부도 이젠 어쩔 수 없을까/잘가란 말 못해도 이젠 보내줘야 할까 이 바람 따라 걸으면 널 만날 수 있을까/이 물결 따라 떠나면 널 만질 수 있을까/다시 널 부른다.

‘그리움 만진다’ 내레이션(안도현 작) 은화야, 다윤아, 현철아, 영인아,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이영숙님, 권재근님 그리고 혁규야. 푸른 잎사귀보다 더 푸른 너희가 아직 그곳에서 꽃이 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 수학여행을 가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너희에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다. 검은 바다 속에서 애타게 어른들을 찾았을 너희에게 우리 어른들은 아무 것도 해준 일이 없다. 너희가 생각했던 나라는 이런 곳이 아니었을 거야. 너희가 믿었던 어른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을 거야. 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 어둡고 깊은 곳에 혼자 내버려둬서,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같이 살아 있지 못해서, 우리만 살아 있어서 미안하다. 아이들아, 부끄러운 어른으로 그래도 말을 걸고 싶구나. 잠깐만 나와 볼래.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몰래 가는 거야. 우리 제주도로 가자. 내가 데려다 줄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다가 볕 좋은 곳에 그냥 드러누워 버리지 뭐. 봄날이니까. 우리니까. 사람이니까. 함께 걸어줄게. 손잡아 줄게. 신나게 놀아 줄게. 아이들아, 지금은 꽃이 된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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