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선대위 출범, 자강론 뒷받침 -洪 “조건 없이 들어오라”, 바른정당 분노 -정운찬 ‘3+1 경선’ 통합정부 제의도 변수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신경전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보수 진영은 지난달 말 경선을 끝내고 단일화 논의를 해왔지만 친박(친박근혜) 청산, TK(대구ㆍ경북) 적통을 놓고 부딪히며 ‘완주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연다. 지난달 28일 유승민 후보를 선출한 뒤 일주일여 만이다. 일찍이 김무성 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했지만 선대위 출범이 늦어지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관계 설정 때문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하지만 4일 유 후보의 최측근인 김세연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선대위를 가동시킴으로써, 지도부도 한국당과 연대보다 ‘유승민 자강론’을 우선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른정당이 자강론으로 돌아선 건 친박 포용, 흡수 합당을 주장하는 한국당과 홍 후보의 태도가 결정적이었다. 홍 후보는 최근 김 선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에 전화를 걸어 “한국당으로 들어오라”고 말했지만 두 사람은 한국당의 인적 청산을 요구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이른바 ‘삼박(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에 마중나간 8명의 친박)’인 김진태 의원에게 강원도당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TK에서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라고 외치는 등 친박 세력과 지지층을 끌어안고 있다.

유승민캠프의 이혜훈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김 선대위원장도 홍 후보의 행태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가 변하는 게 선결 조건”이라며 “탄핵 원흉, 탄핵 불복 세력이 청산돼야지 청산은커녕 ‘꽃보직’을 주고 안방에 모시고 있지 않나”라고 분노했다. 유 후보 측은 연일 홍 후보의 ‘성완종 게이트’ 재판 연루 상태를 “무자격자”라고 비판하며 보수 적자를 자임하고 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ㆍ안철수(국민의당) 후보에 지지율로 크게 뒤지는 홍 후보로서는 전통 보수 지지층을 포기할 수 없고, 바른정당으로서는 창당 명분인 탄핵 찬성, 수구 세력과 결별을 저버릴 수 없어 엇박자를 내는 셈이다. 단일화 논의가 다시 해묵은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의 자존심 다툼으로 번지면서 당분간 양측의 분위기가 해빙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구도 변화가 아니면 ‘문ㆍ안’ 양강 구도에 대적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양측이 급거에 손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대선 출마하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과 ‘통합정부 구성’을 합의한 정운찬 전 총리가 유 후보와 ‘3+1 경선’을 공개 제안한 점도 보수 단일화의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