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7일 미국과 정상회담 -中, 일본과 이번주 내 외교차관급 협의 -中, 한국과의 외교접촉은 간소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핵ㆍ미사일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의 외교전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만 중국과 별다른 협의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중국과 정상회담을, 일본은 중국과 외무차관급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반면, 우리 정부는 이번 달 중국과 별다른 접촉이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3일 “현재로선 중국 측과 따로 실무급 협의나 차관급 협의를 조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대립하고 있더라도 북핵ㆍ미사일 문제가 ‘새로운 위협 단계’에 들어선 만큼, 중국과의 협의에 착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신문은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중국 당국이 이번주 내로 외무차관급 협의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은 이번주 도쿄를 방문해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 심의관(차관보급)을 만나 북한의 도발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연대를 도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오는 6~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로 북핵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고, 우리를 도와 북한 문제를 다룰 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렇게 한다면 중국에 좋을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양국 간 고위급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사드문제로 한중 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왕이 외교부장은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독일 뮌헨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었지만, 지난 3월 초 사드 장비가 전격 전개되자 한국과의 외교접촉을 기피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19일 틸러슨 장관과 만난 뒤 이어진 회견에서 북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고 일축하면서 한국을 제외한 ‘중ㆍ미ㆍ북’ 3자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사드 문제 영향으로 인해서 중국 측에서 한국을 좀 더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