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지난해 세계증시 기업공개(IPO) 시장이 불황을 겪은 가운데, 한국거래소(KRX) 역시 신규상장 기업은 크게 줄었지만, 금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증시 IPO 및 신규상장 실적(구주매출 포함)을 분석한 결과 자금조달금액은 전년(1753억8000억 달러) 대비 30.6% 감소한 1217억8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IPO시장은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한국거래소는 상위 10개 나라 중 나스닥 노르딕(Nasdaq Nordic Exchange 덴마크ㆍ핀란드 등 북유럽 7개국)과 함께 금액이 늘어난 유일한 거래소였다.
거래소의 지난해 IPO 금액은 53억2100만 달러로 전 세계 10위를 기록, 전년(37억7500만달러)대비 41.0% 증가했다. 이는 나스닥 노르딕(12.9%) 증가율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금액은 불어났지만, 신규상장 기업 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거래소에 신규상장된 기업은 총 80개사로, 전년(118개사)대비 32.2%가 줄면서 세계증시에서 6위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기간 거래소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7개사로, 홍콩거래소(11개사), 호주증권거래소(9개사), 뉴욕증권거래소(8개사), 대만증권거래소(8개사)에 이어 싱가폴거래소(7개사)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지난 몇 년 간 외국기업 상장이 없었던 거래소에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증권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국가별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상장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자체 평가했다.
현재 외국기업 2개사에 대한 상장심사가 진행 중인데다 다수 외국기업이 거래소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외국기업의 상장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그 외 금액별로는 홍콩거래소(251억달러), 상해증권거래소(145억달러), 뉴욕증권거래소(114억달러), 유로넥스트(103억달러)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124개사), 홍콩거래소(117개사), 상해증권거래소(113개사), 호주증권거래소(101개사), 일본거래소 그룹(71개사)이 한국거래소 실적을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