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에 가치를, 간편식에 철학 담아 올해 매출액 1200억원 달성 전망
서울 삼청동 20평 남짓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된 한 식품회사의 먹거리 혁명이 식품업계를 흔들고 있다. 월 수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몇년 새 연1000억원을 돌파해 100대 식품기업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추럴푸드 기업 올가니카(ORGANICAㆍ회장 홍정욱) 이야기다. 2013년 연 매출 8억원으로 시작한 올가니카의 지난해 매출은 865억원. 올해는 매출 1200억원을 넘어설 전망으로 4년만에 무려 150배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특히 올가니카는 국내에 척박한 ‘내추럴푸드 무브먼트(Natural Food Movement)’를 주류식품 무대로 끌어올리며 음식의 변화가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신념을 현실화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치를 담은 주스, 간편식에도 담긴 철학=올가니카의 모태는 2012년 서울 삼청동에 설립한 R&D(연구 및 개발) 공방, 헤럴드에코팜이다. 당시 국내 최초로 비가열 방식인 초고압살균(HPP)으로 친환경주스인 ‘저스트주스’를 선보였으며, 자연식 건강식 전문가 크리스틴 조(Christine Cho) 셰프와 함께 개발한 클렌즈주스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요즘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클렌즈주스란 용어도 올가니카가 쓰면서 국내에 확산된 것.
이후 올가니카는 2013년 말 국내 최대의 친환경 곡물기업인 천보내추럴푸드를 인수ㆍ합병해 친환경 양곡과 무첨가 저가공 스낵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해 간편식 전문업체인 담연을 인수했다. 올해부터 ‘올가니카키친’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 회사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CU에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제공해 온 기업이다. 올가니카는 편의점도시락에도 자연의 맛과 영양을 더해 고영양ㆍ저열량, 무첨가ㆍ저가공의 차별화된 간편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가니카키친의 행보에서도 보듯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올가니카의 가장 큰 동력은 ‘가치’다. 가치를 지키면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믿음으로 이는 7가지 굳건한 가치, ‘올가니카 스탠더드’에서 드러난다. 올가니카 스탠더드는 천연재료의 영양과 맛은 최대한 살리고 가공과 인공재료 첨가는 최소화한다는 기본원칙으로 올가니카의 모든 제품에 엄격히 적용중이다.
▶혁신과 투자…단기간 유통채널 접수한 동력=가치에 더해 올가니카를 이끄는 동력은 혁신과 적극적인 투자다. 올가니카는 친환경ㆍ건강식ㆍ자연식이라는 기본 가치를 지킴으로써 브랜드를 키우는 한편 경쟁력 있는 타 기업을 인수한 뒤, 이들 기업을 가치 중심기업으로 변모시켜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가치기반의 혁신은 클렌즈주스처럼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여러 제품에서 드러난다. 채식 클렌즈 프로그램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스타벅스와 공동으로 클렌즈 샐러드와 비스트로 박스를 국내 첫 출시했다. 퀴노아, 햄프씨드 등 해외의 슈퍼푸드를 코스트코, 이마트 등에 공급해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올가니카처럼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중저가 시장부터 프리미엄시장까지 불과 2,3년만에 전 유통채널을 아우른 경우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해 현재 안성(주스), 김포(간편식), 충주(홀푸드, 내추럴스낵), 광주(친환경채소)까지 네 곳의 생산센터를 구축했다. 올해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은 “올가니카의 다음 무대는 세계 시장으로 이미 일본, 미국, 중국 등에 수출이 시작됐다”며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최고의 내추럴푸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연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