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밀) 보다 가볍고 바삭한 식감 -다양한 맛 시즈닝으로 혼술족에 인기 -옥수수 원료로 한 스낵 신제품 봇물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스낵시장에서 고소한 ‘옥수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6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과자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출하액 기준 과자류 시장 규모는 3조3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공식품 시장의 6.4%에 달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스낵과자가 43.2%로 가장 점유율이 높다. 스낵은 주원료에 따라 소맥, 옥수수, 감자 스낵으로 구분된다.
3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 스낵 트렌드는 ‘가벼운 식감’이다. 두껍고 단단한 식감을 가진 소맥(밀) 스낵에 비해 옥수수 스낵은 가벼우면서도 바삭거리는 식감을 자랑한다. 이 트렌드에 맞물리다보니 ‘옥수수’에 시선이 꽂히는 것이다. 실제로 감자칩에 비해 형태가 다양하고 유행 주기가 길어 제과업계에서는 옥수수를 원료로한 신제품 개발에 열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 기준 지난해 스낵시장을 점령한 ‘옥수수 스낵 톱5’는 롯데제과 꼬깔콘, 크라운 콘칩, 롯데제과 치토스, 농심 바나나킥, 오리온 도도한 나쵸 순이었다.
특히 꼬깔콘은 지난 한해 동안 871억원 어치가 팔려나가 옥수수 스낵 카테고리 뿐 아니라 전체 스낵 시장서 1위를 차지했다. 1983년 출시해 지난해까지 약 1조2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린 꼬깔콘은 판매 개수로만 24억 봉지에 달한다. 이를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 15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꼬깔콘은 오리지널인 고소한 맛을 시작으로 군옥수수맛, 매콤달콤맛, 허니버터맛, 새우마요맛 등 5가지 맛을 선보이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 꼬깔콘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크라운 콘칩은 1989년 출시해 꾸준히 판매돼온 장수 제품으로 지난해 304억원 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 치토스 역시 미국의 프리토레이가 1948년 선보여 국내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다. 작년 한 해만 284억원 어치가 팔렸다.
글로벌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는 지난해 가을 옥수수 스낵 전쟁에 뛰어들었다. 옥수수를 갈아 얇게 반죽해 구운 멕시코의 대중 간식 또띠아 칩을 구현한 ‘프링글스 또띠아 콘칩’은 옥수수 본연의 달콤 고소한 맛을 살렸다. 감자칩으로 전체 스낵시장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링글스는 기존 말발굽 모양의 감자칩 형태와 원통모양의 포장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옥수수 스낵으로 영역을 넓혔다. 프링글스코리아에 따르면 ‘또띠아 콘칩’은 출시 한달 만에 매출 10억원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도 옥수수를 원료로한 ‘꼬북칩’ 콘스프맛을 내놨다. 꼬북칩은 국내 제과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4겹 스낵’으로 홑겹의 스낵 2~3개를 한번에 먹는듯한 신개념 식감을 가졌다.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은 2009년부터 제품 연구를 시작했지만 당시 기술력이 부족해 2011년 중도포기 하는 쓴맛을 봤다. 그러다 2015년 2월 재도전에 나섰고 2년만인 최근에야 개발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야심작인 꼬북칩을 향후 초코파이, 포카칩과 같은 자사 대표 제품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과시장이 한동안 정체기였지만 2014년부터 3조원이 넘는 규모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주로 먹던 과자에서 혼술족을 타겟으로 성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