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확대 못하면 수익악화 -예대마진 늘려 이익률 높여 -시중은행과 격차 더 좁혀져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신입사원 A(29) 씨는 입사 후 재테크 목표를 세우고 제2금융권에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예금통장을 수소문 해 통장을 여러 개 만들었다.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통장을 만들고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금리 인하 예정’ 안내 메일을 잇달아 받았다.
제2금융권이 정부의 대출규제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발빠르게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대출을 늘리지 못하면 수신의 필요성도 낮아진다. 또 예금금리를 내리면 대출금리와의 차이, 즉 예대마진이 높아져 금융회사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웰컴저축은행은 4월 1일부터 플러스(PLUS) 보통예금과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플러스 보통예금의 경우 예치금 잔액 50만원 초과시 연 1.0%의 가산금리 혜택을 연 0.5%로 낮추고,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 실적이 있을 시 제공하던 연 0.5%의 가산금리 혜택을 아예 없앤다.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이후 사회 초년생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직장인 사랑보통예금은 기본금리를 연 1.0%에서 연 0.5%로 인하할 계획이다.
OSB저축은행도 e-보통예금 금리를 4월 3일부터 1.7%에서 1.6%로 내릴 방침이다. 1% 중반은 시중은행 예금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 이미 지난 17일부터 2.37%였던 비대면계좌 예금금리를 2.27%로 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시중은행보다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지급해야 예금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수익환경이 악화되면서 예금금리 인하나 기타 고객 혜택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을 늘리지 말라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면서 금융기관들이 수익성을 보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예대금리차를 확대하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저축은행은 저금리 흐름을 타고 예대마진을 늘려가며 이자 수익을 늘려 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총 수신액은 42조6923억원으로 전분기(40조6159억원)보다 2조764억원(5.11%)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조294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8104억원) 대비 26.7%(4천838억원) 급증했다. 올해 1월 말잔 기준 비은행기관의 수신규모는 2156조원으로 전월대비 2.7%(55조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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