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원ㆍ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인 1110원선을 노크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7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0.55원 오른 1113.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2.3원 하락한 111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1일(1108.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인 27일에는 하루 새 9.8원이나 하락해 1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1110원을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선 밑으로 한번 떨어지면 금새 1100원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중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 30일(1097.8원)이 마지막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급격한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과거 1110원대에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일어났다”면서 “저가매수에 대한 기대와 결제수요 유입 등이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고 예상하고 (1110원 이상으로)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선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집권여당인 공화당 내 반대파 설득에 실패해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의 표결 철회를 선언했다. 트럼프케어는 이전 정부에서 만들어진 건강보험 개혁법 ‘오바마케어’를 폐지ㆍ대체하는 법안으로 의회 통과 여부가 트럼프 리더십의 첫 시험대로 관심을 받아왔다.
트럼프케어 표결이 불발되면서 취임 100일도 안 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바닥을 찍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케어 이슈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트럼프케어 철회에 따른 우려가 계속해서 원ㆍ달러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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