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국계 복서로 ‘싸움의 신’이라 불리던 게나디 게나데비치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8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골로프킨은 19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WBC, WBA, IBF 미들급(72.57㎏) 통합타이틀전에서 도전자 대니얼 제이콥스(30·미국)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115-112, 115-112, 114-113)을 거뒀다. 골로프킨의 전적은 37전 37승 무패(33KO)가 됐다. WBA 정규 챔피언이었던 제이콥스는 골로프킨의 연승 저지에 나섰지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골로프킨이 12회까지 경기를 치른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초반은 골로프킨의 분위기였다. 무려 91.7%의 KO율을 자랑하는 골로프킨은 4라운드에서 라이트 스트레이트에 이어 왼손을 적중시켜 제이콥스를 쓰러트렸다. 이 분위기라면 골로프킨이 초반 KO로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도전자라는 평가답게 제이콥스는 강했다.

제이콥스는 경기 중반부터 정면승부를 피하고 아웃복싱을 펼치며 리드를 잡았다. 특히 오른손잡이와 사우스포를 오가는 변칙 복싱이 골로프킨을 괴롭혔다. 골로프킨은 경기 후반엔 제이콥스의 주먹을 제대로 피하지도 못할 정도로 끌려갔지만 경기 초반에 따놓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거머쥐었다. 컴퓨박스의 집계에 따르면 골로프킨은의 펀치 적중률은 38%, 제이콥스는 32%였다.

골로프킨에겐 한국계로 유명하다. 고려인인 외조부 세르게이 박은 1살 때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된 후 러시아 여성과 결혼해 딸 엘리자베타를 낳았으며, 엘리자베타는 러시아인 남편과 사이에서 골로프킨을 낳았다. 골로프킨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졌지만 선전을 펼친 제이콥스는 고향인 뉴욕 팬들에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2011년 골육종 제거 수술을 받은 제이콥스는 2012년 10월 뉴욕에서 1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러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2014년 미들급 정규 챔프에 오른 그는 생애 최대의 도전에 나섰으나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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