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의 대면조사는 ‘최순실 게이트’ 진실 규명 작업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만큼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은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이영렬 본부장 또는 노승권 부본부장 등 담당 수사팀 간부들과 간단한 면담 시간을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실은 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하며, 조사에는 이원석 중앙지검 특수1부장, 한웅재 형사8부장이 동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13개 범죄 혐의 가운데 ▷삼성 특혜와 관련한 뇌물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및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연결된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법조계에선 특히 처벌 형량이 가장 무거운 뇌물 혐의가 조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도 특검에서 넘겨받은 수사 기록ㆍ자료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이 최 씨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측면 지원하고 그 대가로 433억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을 약속받은 게 아닌지 강도 높게 추궁할 방침이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최씨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모르쇠’ 입장을 보이거나 ‘부인’ 전략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한 진술 내용이 향후 이어질 공판에서도 핵심 쟁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박 전 대통령 측은 최 씨가 삼성에서 자금 지원을 받거나 약속받은 사실을 박 전 대통령이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검찰 조사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총수 사면이나 면세점 사업권 등을 대가로 SKㆍ롯데에서 받은 재단 출연금이 대가성 뇌물인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최태원 SK회장이 전날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의혹도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검찰과 박 전 대통령측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사익을 위해 최씨와 짜고 재단 설립부터 모금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고 보는 반면, 박 전 대통령측은 문화 융성과 한류 확산, 체육 인재 양성이라는 정부 시책에 협조해 민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한 것이라며 검찰 주장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도 전날 오전 9시 20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검찰의 칼날을 방어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칼을 빼든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방패를 든 박 전 대통령, 양측 모두 조사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며 치열한 ‘수 싸움’을 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