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내주 퇴임 “빚 다 갚아 M&A 할 체력 회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한다.
47년 은행원 생활을 마감하는 한 회장은 아쉽기보다는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6년간 신한지주의 수장으로서 신한사태를 수습하고, 리딩뱅크를 유지하는 토대를 만들면서 하루도 쉬웠던 적이 없었던 탓이다.
한 회장은 6년 전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신한사태로 내부조직은 어수선하고, 차입금으로 인수한 LG카드, 조흥은행 탓에 재무적으로도 상황이 안 좋았다.
한 회장은 “취임하자 만든 것이 승계시스템 등 지배구조였다”며 “회장 임기를 만 70세로 규정하고 최고경영자(CEO)를 내부에서 양성하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인 주주가 연임을 제한했지만 거절한 것은 내가 만든 제도를 직접 실행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48년생인 한 회장은 스스로 만든 70세 규정에도 불구하고 1년 8개월간 회장직을 더 수행할 수 있지만,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경영승계를 한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70세가 되면 경륜은 쌓이지만 고객은 더 젊어지고 디지털을 중심으로 환경이 급변한다. 변화에 따라가는 것은 경륜과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임기 중 꾸준한 수익 창출을 통해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등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당시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3조1000억원이나 됐다”며 “지금은 빚도 다 갚았고, 내부 유보자금도 8조원이나 돼 후임자가 어떤 M&A를 하든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늘 똑같은 것만 하면 드러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계속 추구하라”면서 “그렇다고 과열 경쟁을 해 근본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 “신한 직원들은 성공한 기업에서만 근무하다 보니 새로운 시도가 부족하다”며 “성공 속에 쇠망의 씨앗이 있다는 이희건 명예회장이 말을 늘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한 회장은 퇴임 이후 신한지주의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한 회장은 그간 금융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한편, 일본인 주주를 잘 모르는 현 경영진을 위해 가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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