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도 대화할 준비 돼있다”…포로셴코 · 오바마와 회담 의지
국제사회 고립에 정면돌파 카드
“누구도 피할 계획은 없다”
G7(주요 7개국)의 추가 제재 압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화해의 손을 내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고립무원(孤立無援)을 돌파하기 위해 서방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하면서 공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떠넘겼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도 회담 가능성을 시사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6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 참석을 앞두고 가진 프랑스 TF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손님들도 있을텐데 그들을 피하지 않고 모두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4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자 등 각국 지도자들과 만나 악수를 청하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도 명확하게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푸틴은 “그것(회담)은 그(오바마)의 선택이고 나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새로운 냉전 국면을 맞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화 제의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제재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G7은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발표한 성명(코뮤니케)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진실되고 열린 대화에 참여하라”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상임의장과 주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가능성을 언급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브뤼셀로 떠나기 전 “제재안은 아직도 논의 대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5~6일 이틀 동안 이어지는 이번 프랑스 방문에서 국제사회의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 등과 잇달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와 푸틴 대통령의 전격적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포로셴코 당선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푸틴과의) 정상회담은 예정돼있지 않으나 어떤 형식으로든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잇단 화해 제스쳐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을 통해 러시아를 ‘왕따’시키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적극적인 외교전략을 통해 오히려 이번 기념식을 ‘평화를 추구하는 러시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서방의 고립전략을 피해갈 수 있는 기회로 반전시켰다는 평가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