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 ‘사이언스’에 발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사람을 비롯한 포유류의 배아는 암컷의 난자와 수컷의 정자가 만나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런 수정 과정 없이 줄기세포만으로 실제 배아와 비슷한 ‘유사 배아’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쥐의 배아 발달과정에서 발견되는 두 종류의 줄기세포를 함께 배양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수정란이 분열을 거듭해 만든 ‘배반포’에서는 여러 줄기세포를 볼 수 있다. 피부나 뼈 등 앞으로 태아의 몸을 만들 ‘배아줄기세포’도 있고 임신을 유지하고 태아의 발달을 도울 ‘영양막줄기세포’도 있다. 시간이 지나 배아가 발달하는 동안 두 종류의 줄기세포는 자신의 위치를 찾아 이동하며 다른 세포로 분화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두 줄기세포만 넣고 배양하더라도 이런 일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배아줄기세포와 영양막줄기세포는 서로 신호를 전달하며 배아와 유사하게 발달했다. 시간이 지나며 두 세포가 서로 정확한 자리를 찾아갔고 Oct4 유전자처럼 배아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도 적기에 발현됐다. 유사 배아는 2주가량 발달을 이어갔다.
이번 연구를 한 막달리나 지르니카-고에즈 교수는 “두 줄기세포는 어떤 시기에 어디로 가야 할지 서로를 안내했다”며“둘 사이의 신호 전달로 인해 유사 배아의 발달이 정확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유사 배아가 앞으로 14일 이내의 초기 발달과정을 연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으며 특히 난자나 수정란 없이 배양한 줄기세포를 쓰기 때문에 연구가 더욱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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