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인공지능의 출현과 디지털화로 특징지어지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전세계 지식근로자 1억4000만명 일자리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자리의 미래’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디지털화는 서비스,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발전으로 복잡한 지식 업무에 자동화 가능성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컴퓨터기술의 진보와 영향력 확대로 OECD 국가에서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는 평균 9%, 국가별로 6~12%에 분포하고 있다”며 “EU 일자리의 54%, 미국 47%, 스위스 48%, 독일 42%, 영국 35%가 자동화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디지털화로 중간숙련 일자리는 크게 줄어드는 반면, 고숙련 일자리와 저숙련 일자리는 늘어나 일자리 양극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확한 표준 절차에 기반한 루틴업무(중간숙련)는 자동화하기가 쉽고 컴퓨터로 근로자를 대체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에 루틴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의 일자리가 우선 컴퓨터로 대체된다.

자동화가 쉬운 중간숙련 일자리로는 텔레마케터, 정보처리사, 보험사, 시계수리업, 회계업무, 도서관 사서, 중개업무, 수주담당, 대출담당, 손해사정인, 스포츠 심판, 금전출납업무, 조달업무, 신용분석, 판매업무 등이 꼽혔다.

반면, 복잡한 추상적 업무는 컴퓨터로 대체하기가 힘들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등 대부분 OECD 국가에서 중간숙련(루틴업무) 비중 높은 회사는 초기에 컴퓨터화 투자를 확대하고 근로자를 저숙련 일자리로 이동시키고 있는데 이로 인해 노동시장 양극화 초래되고 있다. 이처럼 고숙련 일자리와 저숙련 일자리는 증가하고 중간숙련 일자리가 축소돼 일자리의 양극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로 인한 임금격차 및 소득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킬’의 불평등한 분배상태를 시정하고, 스킬 미스매치 완화도 필요하다. OECD 성인능력조사(PIAAC)에 따르면 근로자의 21%가 자격과잉, 13%가 자격부족으로 나타나 스킬 미스매치가 상당하다. 디지털화로 직업과 산업에서 스킬수요가 크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적응하려면 스킬학습 능력, 자기관리 능력 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OECD국가 근로자의 약 42%가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인해 업무절차와 스킬내용을 변경한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향후 스킬수요는 인지적 능력, 대인관계 능력, 창조력, 사회적 능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화 대응방안으로 교육훈련, 적극적 노동시장정책(ALMP) 정책, 근로 인센티브 및 사회보장체계 개선 등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디지털 플랫폼 경제 하에서 새로운 고용관계, 새로운 형태의 자영업자가 등장하고 있어 고용관계, 사회보험제도 등 기존의 사회보장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