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가족들에게 ‘몰래카메라 촬영’ 언급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들이 한달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예행연습을 실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에게 접근해 암살한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한달 전 가족들에게 “장난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자카르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영상에서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이 불과 수초 만에 김정남을 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샤의 올케 말라는 아이샤가 지난 1월22일 자카르타에서 80㎞ 떨어진 친정을 찾아와 “자카르타에서 장난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촬영이 있다”며 “상사로부터 숙박비를 받았지만 호텔비가 비싸 친정에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이샤는 당시 가족들에게 인도네시아령 바탐섬에서 여성 속옷 가게 점원으로 근무하면서 부업으로 일본에서 방송되는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종종 말레이시아에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아울러 사건 용의자로 지명수배된 북한 국적 남성 4명 가운데 3명이 자카르타를 경유해 북한으로 돌아갔고, 다른 1명도 1월19일 자카르타에서 방콕으로 출국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자신들에 대한 이미지가 비교적 나쁘지 않은 인도네시아를 김정남 암살 중계기지로 삼고 예행연습이나 도주로 확보 등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인도네시아도 북한의 공작에 자국민이나 수도 자카르타 공항 등이 이용됐다고 판단하면 북한측에 엄격한 자세로 임할 가능성도 있다”며 양국관계가 앞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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