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가 19%·삼성중 17%↑ 업종 내 반사이익 효과기대 불구 업황전망도 여전히 비우호적…
조선ㆍ해운업계가 구조조정으로 풍비박산이 나는 동안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대우조선해양과 17일 법원의 파산선고를 앞둔 한진해운을 대체할 수 있는, 업종 내 차선책이 될 종목들을 찾아나섰다.
2등 주식이 빛을 볼 때도 있다. 업종 내 하나를 고르자니 어쩔 수 없이 골라지는 종목도 있다. 현대상선과 삼성중공업은 여전히 업황전망은 썩 좋지 않은데도 빛을 본 경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해말 6760원에서 지난 15일 8060원으로 올 들어 19.23%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9250원에서 1만800원으로 16.76% 떴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해체를 지켜보며 국내 유일의 원양컨테이너선사로 남았고,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4월 위기론’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그나마 나아 보이는’ 종목으로 인식돼 업종 내 증시 자금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한진해운은 파산선고가 예상되며 지난 2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상선에 대해 “영업실적 개선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음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수혜와 최대주주의 지원과 지원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면서 신용등급(전망)을 ‘BB(안정적)’로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하고 자율협약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엔 KB금융지주에 현대증권 지분을 매각하고 출자전환을 하는 등 현금마련에 사활을 걸어 순차입금도 크게 줄여나갔다.
한신평은 “외형 및 운영 선단 규모에 있어 국내 최대의 대형 해운사이며, 한진해운의 파산결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항로포트폴리오를 갖춘 원양 컨테이너 선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정부의 해운업 정책적 지원방안을 통한 수혜가능성과 예상되는 효과는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업종 내 중국 조선소들의 파산과 구조조정, 해양 생산설비 발주 및 노후선박 교체수요 증가 예상, 대규모 수주전망 등을 이유로 최근 업종내 최선호주로 꼽히기도 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작과 함께 빠르게 신규 수주를 성사시키고 있다”며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와 LNG선 2척을 이미 수주했고, 1분기내에 추가적인 해양 설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해양 설비 발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수주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며 “신규 수주가 70억달러를 넘어가게 된다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 추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업황 전반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모두 올해 해운산업에 대한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017년에도 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과잉으로 시장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고 얼라이언스 재편 및 전배효과로 당면한 시장 내 어려운 경쟁환경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우호적 사업환경에 노출된 업체들의 실적도 지난해 대비 개선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역시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지난해 ‘수주절벽’으로 올해와 내년 실적감소는 물론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도 여전하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해운업황의 주요 변수인 수주잔고 전년비와 드릴십 가동률 모두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단기간의 업황 회복은 어려워보인다”며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안으로 대형 3사의 직영인력 1만4000명을 추가로 감축하는 안이 포함돼있어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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