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비중 40% 하회 월상환부담도 적어 선호 다시 금리변동 위험 노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 연말 은행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향후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커지면서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들이 늘어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2.4%포인트 하락한 39%였다. 2015년 8월(35.4%)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작년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고정금리 비중이 낮아졌다. 작년 8월(34.7%)을 정점으로 9∼11월 34.6%에서 12월엔 다시 0.1%포인트 떨어져 34.5%가 됐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 축소는 대출 수요자들 사이에서 향후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변동금리 선택에 따른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저금리를 선호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모건스탠리(0.50%), 소시에테제네랄(0.75%), 골드만삭스(1.00%)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국내 경기 부진을 이유로 1∼3차례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도 “최근 실물경기만 본다면 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택할 여건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도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고정금리에 비해 약간 낮은 수준이다. 1월 말 기준 KB국민은행 변동금리는 3.20∼4.50%, 고정금리는 3.51∼4.85%다. 우리은행은 변동금리 3.06∼4.06%, 고정금리는 3.35∼4.35%다. KEB하나은행도 변동금리(3.11∼3.88%)가 고정금리(3.49∼4.60%)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등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이다. 반면 변동금리는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낼 수 있다. 월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셈이다.
김인구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에 비해 많이 올랐다”면서 “은행들도 연말 기준 고정금리 비중을 40% 가량으로 맞춰놨기 때문에 굳이 가산금리를 내리면서까지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변동금리 지표금리인 단기금리는 최근 하락세다.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는 1.50%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1.61%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질 개선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구조를 ‘변동금리ㆍ거치식’에서 ‘고정금리ㆍ분할상환’ 중심으로 바꿀 방침이다. 올해 고정금리 상품 비중 목표도 42.5%에서 45%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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