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나날로 막강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년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수준으로 몸집을 불린 한편, 코스피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와의 괴리도 확대하며 ‘독주 체제’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7월18일 11.0%에서 이달 초 22.8%로 확대됐다.
특히 2011년 하반기부터는 코스피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간의 괴리가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그 폭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공행진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첫 거래일(1월4일) 120만50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마지막 거래일(12월29일)에 180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의 괴리 확대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9조2000억원)이 2013년 3분기(10조2000억원)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하자 지난달 26일 주가는 장중 2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가 조정을 보였지만 이달 초 기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는 코스피(2080포인트)보다 17.1% 낮은 1724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떼어놓은 코스피는 2000선 진입도 요원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간 상관계수도 2000년대 초반 0.8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4년 이후에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230만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9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독주체제에 힘이 붙을 개연성도 더 커지는 셈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너무 높은 개별 종목 영향력은 지수에 대한 안전성과 대표지수로서의 명시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대표 종목만 모아놓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판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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