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수입급증 국산은 침체
‘밸런타인데이=초콜릿’ 공식은 깨졌지만, 고급 수입산 초콜릿의 선호는 오히려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에서 국내 초콜릿은 점차 퇴출되고 있지만, 수입 초콜릿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초콜릿 무역적자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외국산 고급형 초콜릿’ 판매에만 열중하고 있다.
1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콜릿과 사탕류 수입 총 수입금액은 3억7000만 달러로, 지난 2012년과 비교했을 때 54.2% 성장했다.
이중 초콜릿 수입액은 2억2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59.5%를 차지했는데 4년전이던 2012년(1억7000만 달러)에 비해 30.0% 증가한 수치였다. 이처럼 지난 2010년 이래 초콜릿 수입량은 매년 사상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수입국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미국(17.4%)과 이탈리아(12.5%) 였다.
그 다음은 외국 초콜릿 업체들의 공장이 밀집한 중국(12.3%)과 고급형 초콜릿 원산지중 하나인 벨기에(10.3%)와 독일(9.5%)이 차지했다.
초콜릿과 사탕류 등은 크리스마스와 밸런타인데이 그리고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에 앞서서 수요가 증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외국산 초콜릿의 수입이 늘어난 것은 해가 갈수록 고급형 초콜릿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기념일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국산 초콜릿 브랜드들 보다는 외국에서 들여온 고급 초콜릿들이 인기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나친 무분별한 초콜릿 수입이 국내 초콜릿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밸런타인데이 당일 초콜릿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기도 해, 기념일의 비중이 큰 편이다. 기념일 초콜릿 판매가 외국산으로 집중되면 그만큼 국산 초콜릿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고급형 초콜릿 중심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입장이 깔려 있어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 등 업체들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위고에빅토르’, ‘라메종뒤쇼콜라’, ‘제이브라운’, ‘라메종뒤쇼콜라’와 같은 외국 명품 브랜드 초콜릿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상품 중심의 유통이 이뤄지는 백화점 외 다른 유통업체들도 외국산 초콜릿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외국산 과자 200여종을 선보이는 ‘월드 스낵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이마트도 벨기에산 초콜릿과 프랑스산 코코아파우더를 이용한 ‘피코크 파베 초콜릿’을 밸런타인데이 기간 선보였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찾는만큼 외국산 초콜릿이 중심이 되는 기획전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초콜릿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