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5000억원으로 마감 해외미청구공사 대거 손실처리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적자폭이 5000억원에 달했다. 매각을 앞두고 빅배스(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를 통해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낸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감사의견은 3분기 의견거절에서 적정으로 조정되며,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등의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9일 대우건설이 발표한 지난 해 연간 실적은 매출 10조9857억원, 영업손실 5030억원이다. 4분기에만 7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분기당 1000억원 안팍의 영업이익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부실로 털어낸 규모가 최소 8000억원 이상인 셈이다.
이같은 대우건설의 어닝쇼크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제기된 문제를 해소한 결과로 보인다. 당시 안진은 “실적 추정을 위한 정확한 내용을 제공받지 못해 감사의견 거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반영한 잠재부실은 특히 해외 프로젝트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잠재부실 우려가 큰 미청구공사분 중 상당 비중이 손실 비용으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금액은 대략 2조원 선이다. 대우건설은 이를 중심으로 향후 향후 5년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부실을 4분기 결산에 모두 반영했다. 딜로이트안진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의 당자사다. 대우조선사태로 수주산업의 회계처리로 ‘식겁’한 처지다.
대우건설은 앞서도 2013년 12월~2015년 9월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며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20억원의 과징금 조치를 받았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3분기 감사의견 거절 이후 회계법인이 전 세계 공사현장을 돌며 실사한 결과가 나왔다”라며 “대주주인 산은이 재무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부분이 있지만, 제2의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우려하는 시각까지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말끔히 정리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PEF)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대우건설 보유 지분 전량(50.75%)을 매각키로 결정을 내린 상태다.
총 3조2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대우건설의 현재 지분 가치는 1조1000여억원에 불과하다. 최근 금호타이어의 성공적 매각을 통해 3배 가까운 매각 이익을 예상하는 산은은 대우건설에 대해서도 손실을 보고 팔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킨 뒤, 올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매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산은의 대우건설 보유 지분 매입 가격은 대략 주당 1만3000원대로 추산된다”라며 “명백히 손실 보고 팔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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