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고질적인 경기 불황에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불안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ㆍ술집 등 자영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종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만큼 경기가 뒷걸음질쳤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1.2%)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음식점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메르스 사태(2015년 6∼7월) 이후 처음이다. 음식점업 생산은 메르스 사태가 점차 잠잠해지던 2015년 8월 플러스로 바뀌고서 지난해 여름에는 4%대 상승률을 보였다가 다시 하락 반전했다.

주점업 경기도 좋지 않았다. 주점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5.0%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긴 했지만 주점업 생산 감소 폭이 이같이 확대된 것은 2015년 8월(-8.5%)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지난해 11월 95.7, 12월 94.1, 올해 1월 93.3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CCSI가 100 미만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1월 CCSI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정치 불안, 경기 불황, 청탁금지법 등이 겹쳐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설 전후 생산지수 통계를 보면 청탁금지법 영향이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