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시공간 정보나 이용패턴 등을 분석해 금융거래시 인증을 대신해주는 ‘맥락인증’ 서비스가 국내 핀테크 업체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올해 4분기에 베트남, 미얀마에서 출범하는 모바일은행을 통해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플랫폼 업체 피노텍은 블록체인 기반의 맥락인증 서비스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해 연내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핀테크 업체 피노텍이 개발한 맥락정보 기반 인공지능(AI) 금융봇 ‘톡뱅크’ 서비스 화면. AI 시스템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의 맥락정보를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핀테크 업체 피노텍이 개발한 맥락정보 기반 인공지능(AI) 금융봇 ‘톡뱅크’ 서비스 화면. AI 시스템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의 맥락정보를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양국의 중앙은행, 현지 협력사와 함께 맥락인증 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은행 시스템 구축 사업을 협의 중이다. 맥락인증과 전자문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맥락정보를 수집 및 통합 관리하는 ‘맥락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이와 함께 브라질에서도 맥락인증에 관심을 보이는 한 민간은행과 사업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맥락인증이란 공인인증서나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가 없어도 모바일 기기의 AI 프로그램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 이용패턴을 분석, 본인 인증 및 확인 금융거래를 완료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쌓인 시간(일정), 장소(GPS), 관심사, SNS, 건강정보 등 다양한 정보 그 자체가 인증서가 되는 셈이다. 한마디로 이용자의 평소 동선(맥락)을 꿰고 있는 AI가 이용자 대신 인증하는 ‘인증 없는 인증’이라고 할 수 있다.

피노텍은 기존에 개발한 AI 금융 플랫폼 ‘톡뱅크’를 활용해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톡뱅크는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AI 시스템과 대화하듯 계좌 조회, 이체, 대출 등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금융봇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월세 납부일에 스마트폰의 모바일은행 앱에 접속하면 AI 프로그램이 스스로 “○○은행 ◇◇계좌에 □□원을 입금하시겠습니까” 등의 메시지를 띄우고 사용자가 이를 승인하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이체를 마무리할 수 있다. 이용자가 특정금액 이상으로는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사용자가 평소 가지 않았던 장소에서 거래 기록이 없는 계좌로 고액 이체를 시도할 경우 AI 프로그램이 이상(異常)거래로 판단해 사용자에게 본인이 원하는 거래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인증을 요구하게 된다.

피노텍은 모바일은행의 보조 인증 방식으로는 자필서명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피노텍이 보유 중인 자필서명 인증은 순서와 압력, 방향, 좌표, 시간, 터치 횟수, 속도, 최종 서명 등 8가지 방법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해주는 솔루션이다. 생체정보는 훼손될 가능성이 있고 한번 정해지면 변경이 불가능하지만, 자필서명은 언제든 바꿀 수 있어 보안성이 더 높다는 게 피노텍의 설명이다.

향후 맥락인증 기반 모바일은행(톡뱅크)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 모바일뱅킹 이용시 로그인, 거래마다 일일이 공인인증서 암호나 보안카드,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분실ㆍ도난이나 다른 사용자에 의한 거래 발생, 맥락정보 유출 등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피노텍 측은 맥락정보의 빅데이터 분석을 세밀화하고 맥락정보를 여러 금융기관이 나눠 보관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 같은 위험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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