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으로는 최적 조치…“매뉴얼 따라 대응” -“매뉴얼 내 잘못된 부분 있는지 면밀히 검토” -전동차 노후화 지적에는 “2020년까지 620량 교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전동차에서 불이 일어 비상정차했으나 서울메트로가 승객을 바로 대피시키지 않고 “기다리라”는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조치한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 22일 잠실새내역 사고에 따른 조치사항을 두고 “원칙적으로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해외 지하철에서도 상황이 파악되기 전까지는 전동차에 대기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6시28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승강장으로 오던 전동차 2번째 칸 밑에 있는 단류기함에서 불꽃이 일며 화재가 발생했다.
1분 후인 6시29분께 객차 내에 “차량 고장으로 비상 정차했으니 안전한 차내에서 기다려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갔다. 이어 6시31분께 관제센터 지시에 따라 “즉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하라”고 알렸다. 비상 정차 후 대피 방송까지 3분이 소요됐다. 전동차는 7시46분께 승객을 태우고 정상운행을 재개했다.
일각에서는 열차를 멈춘 직후 바로 대피 방송을 내리지 않은 점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 사장은 “매뉴얼에 따라 더 큰 사고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동차 내에 대기하도록 한 것”이라며 “기관사와 차장이 상황을 확인한 후 비상 콕크를 개방하고 대피하도록 유도했다”고 했다. 이어 “런던 등 해외 지하철에서도 고장상황을 기관사가 상황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전동차에 대기하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6시15분께 발생한 강변역 승강장에서의 정차에 대해서는 “전기 공급이 잠시 중단된 부분”이라며 “표준 매뉴얼에 따라 기관사가 급전 조치해 운행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전동차 노후화에 따른 사고가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실제 서울메트로가 보유한 전동차 1954량 중 21년 이상 장기사용한 전동차는 1184량(60.59%)이다. 평균 사용연수도 16.9년에 달한다. 김 사장은 “2020년까지 2호선 470량, 3호선 150량 등 노후화된 전동차 620량을 교체할 예정”이라며 “관련해서 국ㆍ시비 등 837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서울메트로는 관련 매뉴얼을 두고 필요 시 재검토에 들어간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매뉴얼 안에)혹시나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면밀한 검토는 할 예정”이라며 “보다 강도 높은 안전대책이 마련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사고 예방을 위한 전동차 내 폐쇄회로(CC)TV 확대 등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