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절대로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희망의 불꽃이 꺼지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현실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인간은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선을 실현하고, 악에 물드는 대신 선으로 악을 이겨내도록 노력하십시오. 교회는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요한 10,10)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보배로운 신앙의 유산을 전하면서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강론 중 한 대목이다. 오는 8월 방한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을 모아 번역한 책 ‘교황 프란치스코, 자비의 교회’(줄리아노 비지니 엮음, 김정훈 옮김, 바오로딸)이 최근 국내 첫 출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후 1년간 행한 강론을 엮은 책으로 현재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세계 8개 언어로 출간되었거나 예정이다.
최근 중동 순방길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로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 종교간 화해와 민족간 평화를 추구하는 면모를 보여준 교황의 다양한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야만적인 자본주의’ ‘경제적 가치가 없으면 가차없이 버리는 폐기의 문화’를 거침없이 비판하고, 신학적 탁상공론에만 몰두하거나 출세주의에 빠진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사목자들을 질타하며, 교회는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과 단순하면서도 날마다 반복되는 연대에 앞장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10개의 주제로 나누어진 책에 빼곡하게 담겼다.
9장 ‘선을 추구하는 문화’에서 교황은 연대를 강조한다.
“여러분, 더 정의롭고 더 연대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온 힘을 다해 투신하십시오! 세상 곳곳에서는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도 이런 현실에 무감각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 능력과 책임에 따라 사회의 온갖 불의를 종식시키는 데 협력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연대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연대의 문화는 다른 사람을 나와 무관하거나 경쟁하는 대상이 아닌 형제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형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라는 이름으로 1936년 아르헨티나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한 후 신학교에 입학했다. 1958년 예수회에 입회, 1969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를 전후해 산호세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1980년 같은 대학 학장에 임명되었다.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서임되었으며, 1997년 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이 되었다. 2001년 추기경으로 서임된 후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으로 콘클라베에 참석했다.
2013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을 사임한 후 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어 라틴 아메리카에서 선출된 첫번째 교황, 예수회 회원 중 선출된 첫번째 교황,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택한 첫번째 교황이 되었다.
그의 첫 강론집은 이탈리아의 저명한 출판인이자 종교문학 비평가인 줄리아노 비지니가 엮었으며, 우리말번역은 김정훈 신부가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