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베이샌즈 꿈 좌절된 워커힐면세점 -현재 지하1층~지상3층 공간은 ‘미운영’중 -오픈한 롯데면세점은 1300명 직원 ‘바로 복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700명의 판촉직원은 괜찮은데, 이제 얼마 남지않은 본사직원들은 사실상 갈 곳이 막막하죠.”
SK네트웍스는 지난달 승자가 결정된 3개 신규면세점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의 마리나베이샌즈를 짓겟다며 향후 6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던 공약은 공약(空約)으로 그쳤다. 이에 SK네트웍스 측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측은 아직 이들 인원을 활용할 방법을 확정하지 못했다. 향후 면세점 사업 재도전에 대해서는 오는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 입찰을 노린다는 소문만이 업계에 무성할 뿐이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던 지하1층에서 지상2층 공간의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지난해 12월 면세점 3차대전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현대면세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등 3개 업체였다. SK네트웍스는 치열하게 준비에 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화커산장’(華克山莊ㆍ워커힐의 중국식 발음에 산장을 붙인 표현)도 현재로선 일장춘몽이 됐다.
카지노와 면세쇼핑,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숙박명소로 인기를 끌었던 ‘워커힐 면세점&호텔 리조트’ 부활의 꿈은 보류됐고, 아직 워커힐에 남은 70~80여명의 본사직원들은 거처가 불투명해졌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에 남아있는 인원들은 심란한 처지를 누가 알겠는가”라며 “많은 인원이 연말에 새롭게 오픈하는 신규면세점들로 거처를 옮기는 것도 고려중일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12월 특허권을 획득한 ‘다른’ 기존 면세사업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롯데월드타워점은 지난 5일 특허 획득 20일만에 특허장을 교부받고 바로 영업 재개에 들어갔다.
바로 영업도 가능했지만 특허장을 교부받는데 시간이 소요됐고, 그 사이 다른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거나 휴직에 들어갔던 직원들이 복직했다. 기존 1300여명이 근무했던 매장은 다시 이전 근무자들로 가득 채워졌다.
반면 공간이 비어있던 워커힐 면세점 자리는 ‘허허벌판’이다.
면세점이 문을 닫을 즈음 워커힐을 방문한 자리에서 만난 한 직원은 “아이를 낳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근무했던 곳이 워커힐 면세점이었다”며 “집이 분당이라 동대문 두타 면세점이나 신세계면세점은 먼데, 6개월 간 워커힐이 새롭게 오픈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 직원의 기대는 무산됐다.
SK네트웍스 측은 “향후 인력과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단계”라는 입장만을 거듭 밝히고 있다.
특허권이 없는 상황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직원을 호텔 근무 인원으로 돌려 운영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