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진해운을 인수한 SM(삼라마이더스) 그룹의 신설 컨테이너 선사 SM상선이 본격적인 항해를 위한 닻을 올렸다.
SM상선은 9일 조직을 신설하고 초대 사장에 김칠봉(65) 대한상선 사장을 임명, 3월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신설 조직은 급변하는 해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효율성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 본사 2본부 19팀 1파트로, 주요 생산국과 소비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각 지역에는 12개 지점 및 8개 영업소를 둔다.
인력은 기존 한진해운 직원을 흡수해 활용할 계획이며, 컨테이너 선박은 상반기 중 12척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김칠봉 사장은 여의도에서 열린 공식 출범식에서 “사업 초기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 임직원들이 주인의식과 ‘사즉생 생즉사(死則生 生則死)’의 마음을 가지고 서비스를 조기에 정착시켜야 한다”며 “한국 해운의 명맥을 반드시 이어가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SM상선이 한진해운의 뒤를 이어 해운 명맥을 지켜나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고 보고 있다. SM상선이 화물 컨테이너 사업 경험이 전무한 벌크 전문 선사인 만큼 미주-아시아 노선의 원활한 운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단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SM상선은 당초 대한해운을 통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한 뒤 SM상선에 편입시키려 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SM상선이 중심이 돼 자산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미국 지역 이용 터미널 확보도 남은 과제다. 앞서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이 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해외금융기관에서 3000억원을 대출받았단 이유 등으로 한진해운이 보유한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포기했다. 수심이 깊어 1만3000TEU급 대형 선박까지 수용 가능한 롱비치터미널은 로스앤젤레스(LA)터미널과 함께 미국 최대 터미널로 꼽히는 곳으로, 서부항만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SM상선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롱비치터미널을 염두에 두고 협의 중이지만, LA 터미널 등 더 좋은 조건의 터미널이 있다면 그곳으로 갈 수도 있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 가입도 장기적으로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공동운항 없인 모든 선박을 자력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SM상선 관계자는 “국내외 얼라이언스 가입이 필요한 만큼 여러 방향을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까지 TF팀을 꾸려 진행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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