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춘제특수 물거품 위기감 국내업체간 출혈경쟁 불보듯 관광공사 “예년보다 3% 감소할 것”
#1. “전세기로 오는 요우커들이 주로 묵는 호텔이 3~4성급인데 수요가 줄면 전체 호텔 시장에 영향을 받죠. 게다가 3~4성급 비즈니스 호텔은 서울 시내에 계속 생기고 있어 공급은 증가하는데 중국인 수요가 줄면 가격 출혈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
#2. “요우커들이 전세기를 통해 오는 비중은 적지만 서울 시내 면세점은 계속해서 늘어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인데 대외적 변수까지 생겨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지금은 그저 중국 현지 여행사 등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
중국 정부가 한국ㆍ중국 항공사들의 1~2월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좌불안석 상태에 빠졌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점, 호텔 등은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1월27일~2월2일)’를 앞두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ㆍTHAAD)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며 업체들은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세기는 주로 중국인 단체여행객들이 이용한다. 이들의 관광객 수는 전체의 3% 정도로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 804만명 중 24만명 정도가 전세기로 한국을 방문한 셈이다.
관광공사는 “전세기를 타고 한국을 올 수요가 아예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기편으로 변경해서 올 수도 있으므로 전세기가 1년 내내 없다고 해도 관광객 감소 비율은 3%보다 낮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매장을 늘리고 있는 면세점 업계들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전세기 운항 중단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면세점에서 쇼핑한 외국인은 총 151만9300명으로 전달보다 32만6900명(17.8%)이 감소했다. 면세점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2월 40%를 넘어선 뒤 중국 노동절 연휴가 있는 5월 45% 수준까지 늘었다.
하지만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지난해 8월 외국인 고객 비중은 약 42%로 주저 앉았고 9월 41%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11월에는 40% 이하까지 하락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가 이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중국국가여유국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20% 줄이고 쇼핑횟수도 1일 1회로 제한하라는 구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미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을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1월∼2월은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이 끼어 있어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특수’를 누리는 시기다. 그런 점에서 항공 쪽도 우려는 크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당장 운항이 불허된 노선에 투입하려던 항공기를 다른 노선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항공사뿐 아니라 여행사, 숙박시설 등 관광산업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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