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순실(61ㆍ구속) 씨가 지난 4년간 국정농단에 사용한 대포폰이 최소 10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2일 보도했다. 청와대 등과 비밀 업무를 처리할 때는 대포폰 중 명의자 확인이 불가능한 전화기를 사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2년 11월~2016년 10월 최 씨가 사용한 대포폰 10대의 전화번호와 가입자 인적사항을 확보했다. 대포폰은 이용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개통한 휴대전화다.
대포폰 10대 중 7대는 명의자의 인적사항이 확인됐지만 나머지 3대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화기로 확인됐다.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 해에 2~3달 간격으로 대포폰을 바꾸면서 주위를 경계했다. 최 씨는 2013년 3~11월 청와대를 무단 출입하면서 010-7363-XXXX, 010-2114-XXXX 등 타인 명의의 전화기로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들과 통화했다.
2014년에는 문모 씨 명의로 된 대포폰 1대를 1년간 사용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을 통해 장ㆍ차관 인사자료와 외교ㆍ안보 기밀문건을 받을 때도 대포폰을 주로 이용했다. 그러다 2014년 12월 전 남편 정윤회(62)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용하던 대포폰을 폐기했다.
최 씨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을 설립하면서 다시 대포폰 2대를 만들었다. 이 중 한대(010-2113-XXXX)는 명의자가 확인되지 않는 대포폰이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재단 이름을 정하고 임원진 명단과 조직표까지 만들었다. 재단 설립된 뒤에는 대포폰 2대를 전부 폐기하고 새 것으로 교체했다.
지난해 8월 대기업을 상대로 한 재단의 강제모금 의혹이 불거지자 또다시 대포폰을 폐기했다. 최 씨는 김모 씨 명의의 대포폰을 만들어 독일로 도피한 뒤 현지에서 측근들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
특검팀은 10대의 대포폰 중 명의자 확인이 안되는 3대가 지난 대선(2012년 11월~2013년 1월)과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2013년 1~3월),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2015년 10월~2016년 3월) 시기에 사용된 점을 주목하고 제공자가 누구인지 수사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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