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2016년 증시는 지난 2015년과 ‘데칼코마니’처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곤두박질친 대형주는 올해 들어 날개돋친 듯 치솟았고, 고공비행하던 펀드들은 수익률 저조에 직면했다.
두 해 모두 봄에는 코스닥 종목에 울다 웃었고, 여름에는 예상치 못한 글로벌 악재에 증시가 몸살을 앓았다.
▶ 눈물 짓던 대형주엔 ‘웃음꽃’ 피고, 훨훨 날던 대형주는 ‘곤두박질’ =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종목은 삼성전자(66조9222억원)와 SK하이닉스(10조4832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힘 못쓰던 삼성전자(-9조8691억원)는 지배구조 이슈와 자사주 매입ㆍ주주환원정책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고, SK하이닉스(-12조3760억원) 역시 수급 악화가 개선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은행주들의 상승세도 거셌다. 지난해 조선ㆍ해운 등에 대한 기업 구조조정 우려에 하락했던 KB금융(-1조1591억원), 신한지주(-2조3236억원) 등 은행주는 올해 들어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가시화되면서 각각 5조6939억원, 3조6988억원 가량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고꾸라진 대형주인 POSCO(-9조50334억원), NAVER(-1조7800억원) 등도 올해 들어 시가총액 증가액이 8조212억원, 4조680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015년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종목들은 하락세를 맞았다.
화장품주(株)인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조2533억원 증가했으나 올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한령(限韓令ㆍ한류 콘텐츠 제한)에 5조2320억원으로 감소했고, 6조6690억원 증가했던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들어 2조9206억원이 감소했다.
제약주 폭락세를 이끈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역시 3조7454억원, 4조1715억원 가량 시가총액이 줄었다.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에 SK와 CJ 등도 시가총액이 대폭 감소했고, 지난 8월 전기요금 누진세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전력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 ‘기세등등’하던 액티브 펀드의 ‘몰락’ = 국내 대표적인 액티브펀드들의 수익률 역시 지난해와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이상의 액티브주식형 펀드수익률 평균은 지난해 8.21%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4.08%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 자산운용사의 설정액 상위 대표 펀드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성장성이 뛰어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추락세가 두드려졌다.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지난해 21.97% 수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22.80%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18.78% 수익을 올린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2)’ 역시 수익률이 -16.09%를 기록했다.
가치주펀드 중 규모가 큰 펀드들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 4’는 지난해 3.99%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5.18%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C)’ 역시 -5.53%로 수익률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어린이펀드인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 1(주식)종류C 5’는 올해 수익률 -7.75%를 기록하며 지난해 8.82% 상승률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 봄에는 코스닥시장 ‘출렁’…여름에는 해외發 증시 폭락 = 증시 변동폭을 키운 대내외 이벤트도 주목된다.
2015년 봄에는 코스닥 기대주로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입성했던 내츄럴엔도텍의 폭락세가 두드러졌다.
회사의 히트상품이었던 백수오 제품의 원료 의혹과 관련된 발표가 있던 그해 4월 22일에는 코스닥지수가 2% 넘게 급락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후 1주일간 주가가 반토막 이상 폭락했고 코스닥 시장 내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제약ㆍ바이오주의 투매 현상을 이끌었다.
올해는 코스닥시장에서 코데즈컴바인이 이상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3월 16일 장중 코데즈컴바인은 주가가 18만4100원까지 치솟아 시가총액 6조9967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 대장주로 변모했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에 의한 해프닝으로 밝혀진 이후에도, 유통 주식이 0.6%에 불과해 품절주 효과를 누리며 실적과 상관없이 상한가로 직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증시 악재가 2015년 여름에는 중국에서 터졌다면, 2016년에는 유럽에서 촉발됐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증시는 그해 6월 12일 5166.35(연초 대비 63% 상승) 이후 급락하며 2달만에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홍콩의 항셍H 지수 역시 그해 4월16일 14720.13을 기록한 이후 9월에 9000선에 접어들며 60% 수준으로 급락해 국내 증시 역시 폭락세를 보였다.
올해 영국에서 촉발된 6월24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위기는 글로벌증시에 충격을 가해 국내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의 일중변동폭(108.80포인트)은 올해 최고치에 달했고, 거래대금(8조7000억원), 거래량(7억5000주) 측면에서도 증시 변동을 크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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