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3일 기자들과 함께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를 관람했다. 안 지사는 영화 관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국에 대한 구상을 상세히 밝혔다.
안 지사는 하루 뒤인 14일, 비록 스크린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재회한 소회를 적었다. 안 지사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뛰어넘는 시대교체를 해내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강조해왔다.
노 전 대통령과 스크린 속 재회를 마친 안 지사의 소회는 시대교체를 요구하는 역사의 흐름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았다. 그는 “노무현을 배우고 그를 뛰어넘어보겠다는 날 사정없이 허물어뜨렸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안 지사가 밝힌 영화 감상 전문이다.
어제저녁 서울 여의도 한 극장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울음소리와 소리 없는 눈물들이 흔들리는 어깨 그림자로 전해왔다.
나도 슬픔과 그리움에 빠지고 싶었지만 내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맸다.
맞아! 저게 노무현이었어. 내가 그토록 닮고 배우고 싶었던, 그래서 감옥에 가도 한 자리 안 줘도 서운하거나 삐치지 않을 수 있게 했던, 바로 그 노무현을 나는 너무 잊어버리고 살았다
폼 잡는 것과는 애초에 거리가 먼 가식 없는 서민적 생활태도.
원칙과 불의에 불같이 얼음같이 뜨겁고 차가웠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던 분.
어떤 때보면 손자 손에 이끌리듯 어디든 따라가 주었고 경청하고 존중해줬다
가르치거나 훈계하거나 고압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했고 상대의 말을 경청했다.
나는 지금 그 노무현처럼 살고 있는가. 영화는 그를 따라 배우고 그를 뛰어 넘어보겠다던 나를 사정없이 허물어뜨렸다.
그를 다시 배우리라. 들풀처럼 억새고 부드러웠던 그의 향기와 생명력.
다시 노무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