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야권 대권 주자들 간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전초전은 ‘대선 상차림’을 겨냥한 ‘먹거리 홍보전’이다. 대권 주자들은 자신의 성품을 음식에 빗대어 묘사하는 등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보전 포문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일 먼저 열었다. ‘변방 사또’라 불리던 이 시장의 애칭은 ‘사이다’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가장 먼저 박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주장하며 이슈 몰이에 나섰고 이후에도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자, 지지자들이 부여한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시장이 막힌 속을 뚫어주는 시원한 발언으로 흥행몰이를 시작하자,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든든한 고구마’를 내세우며 홍보전에 가세했다. 이 시장이 사이다로 선명성을 강조했다면 문 전 대표는 특유의 신중함을 고구마에 빗대에 강조한 셈이다.

두 사람 간 오갔던 견제구도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 문 전 대표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탄산음료는 밥이 아니고 금방 목이 마르지만,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고 말하자, 이 시장은 “배가 든든한 것도 좋지만 일단 목을 먼저 축여야 한다. 고구마 먼저 먹으면 목 체하는 수가 있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사이다와 고구마는 특식”이라고 지적하며 ‘주식론’을 들고 홍보전에 참전했다. 박 시장은 자신을 ‘김치’에 비유했다. 그는 “김치는 거창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흰쌀밥’을 강조했다. 그는 1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이자 늘 곁에서 함께하는 흰쌀밥에 빗대어 ‘질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안 지사는 “특별식으로 (고구마와 사이다 등) 다른 것을 먹을 수 있지만, 늘 우리가 매일매일 먹던 밥이 만약에 질리면 우리가 어떻게 살겠나”라며 “(고구마와 사이다는) 매일 먹을 수는 없다. 밥에 섞어 먹으면 좋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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