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발생 1개월만에 1200마리가 살처분되는 역대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닥쳐왔다. 일선 대형마트 계란 가격은 1년전보다 많게는 2500원이상 상승했고, 계란을 재료로 사용하는 일선 빵집과 식당가는 높아진 가격으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파동에서 계란 값은 폭등했지만, 닭고기 가격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되레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중에 유통된 특란 1판(30알)의 평균 가격은 6023원으로 5608원이던 평년가격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훌쩍 뛰었지만, 닭고기(도계 1kg)가격은 5217원으로 평년가격 5530원보다 되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 시민이 마트에서 계란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한 시민이 마트에서 계란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는 이번 AI파동에서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는 큰 피해를 받았지만, 육계(식용닭) 미친 여파는 작았기 때문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 가축전염병 발생현황(13일 자정 기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도살된 735만6774마리 조류 중 산란계 도살분은 532만6217마리(종자닭 포함)로 전체 도살 닭의 72.39%를 차지했다. 육용계(종자닭 포함)는 19만8640마리가 도살됐는데 이마저도 1000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식용보다 종족보존을 위해 사용되는 종자닭이었다. 이처럼 도살분의 대부분이 산란계다.

한편 닭고기 가격이 감소한 것은 닭고기 가격 하락을 우려한 도매업자들이 일제히 비축 물량을 시중에 풀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AI가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간 도매업자들이 비축분을 대거 시장에 내놨다”고 했다.

집단 도살은 향후 닭고기 가격 인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I여파를 통해 육계 종자닭 19만7640마리도 도살처분됐고 이런 여파는 수개월 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닭이 알에서 부화해서 식용으로 쓰이기까지 최소 6개월의 기간은 소요된다”며 “현재는 육계에 피해가 적지만, AI가 장기화되면서 닭고기 가격에 미치는 여파도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