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지난달 10개월 만에 ‘팔자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다시 공격적인 매수에 들어가면서 시총 상위 종목의 신고가 행진을 이끌고 있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12월 들어(12/1~8)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496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1월을 제외하고는 9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지난 11월 3295억원 순매도세로 전환했지만, 다시 ‘사자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들썩였다. 외국계 회원사들의 거센 매수가 시총 상위 종목의 신고가를 견인했다.
시가총액 톱(TOP)인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76만원, 7일 177만4000원, 8일 180만1000원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사상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매수 우위 창구에는 CS증권(7만8380주), CLSA증권(2만7300주), DSK(2만4000주) 등 외국계 증권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달 초 기준으로도 CS증권(10만6810주), CLSA증권(7만9860주)이 매수 우위에 올라 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지난 1일부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쏟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장중 4만4400원을 터치, 신고가를 경신한 뒤 5일 하루를 제외하고 오름세를 이어와 현재 4.63%의 수익률을 내며 지난 8일 4만6250원이라는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맥쿼리과 CLSA증권이 나란히 160만주, 130만주를 순매수하며 매수 창구 상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달 외국계 회원사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총 66만4417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8일 신고가(27만9000원)를 경신한 POSCO 역시 이날 매수 상위창구에 씨티그룹(13만1780주), 제이피모간증권(6만6340주), CS증권(4만2510원) 등이 자리 잡아 외국인 매수세가 신고가를 이끌었다.
또, 맥쿼리, 메릴린치, CLSA증권 등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1위 삼성전자, 2위에는 SK하이닉스가 올랐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의 거대 물량 공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18포인트(1.97%) 오른 2031.07에 마감하며 2000선에 다시 안착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탄핵 표결 등 적극적인 정치적 액션으로 이어져 국내 정치에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어 외국인 유입도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보다는 우리나라가 수출국이기때문에 투자 시 경제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춘다”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11월에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를 이탈한 것”이라며 “12월 들어 달러 강세 기조가 탄력이 완만해지고 12월 초 수출경기 회복, 중국 수출 재개 등 외국인들이 반도체와 철강 등 호재 업종 위주로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